신규 이사 3명 확보해 이사회 과반 장악 시도소액주주연대, 국민연금공단까지 더하면 총 56.27% 지분 우호세력임주현 부회장, 26일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면담에서 임시주총 가능성 시사
  •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가운데),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한양정밀과 한미약품그룹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가운데),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한양정밀과 한미약품그룹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법무법인 세종에 따르면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 연합인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인(대주주 연합)이 한미사이언스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면담에서 임시주총이 다시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지 3일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한미사이언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통한 새로운 한미약품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변경하는 안건과 사내이사 2명 및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 측 인사 5명(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대표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과 모녀 측 인사 4명(송영숙 사내이사, 신유철 사외이사, 김용덕 사외이사, 곽태선 사외이사)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주주 연합이 신규 선임할 이사 3명이 이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형제 측 인사 5명 대 모녀 측 인사 7명으로 바뀌게 돼 경영권이 다시 한번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세종 측은 대주주 연합이 이번 안건을 통과시켜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경영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형 선진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대주주 연합의 임시주총 소집 청구로 인해 약 두달여 후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차지하고 있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29.07%인데 대주주 연합 측의 안건을 막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주주 연합의 지분율은 지난 18일 기준 신동국 회장(12.43%)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11.93%), 임주현 부회장(10.43%)만 더해도 34.79%에 이른다. 여기에 특수관계인까지 더하면 48.02%가 대주주 연합의 우호 지분이다.

    지난 26일 임주현 부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임 부회장 지지 의사를 내비친 소액주주연대(2.21%)와 지난 정기주주총회부터 줄곧 송영숙·임주현 모녀를 지지한 국민연금공단(6.04%)까지 더하면 대주주 연합의 우호 세력은 과반을 넘는 56.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