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 긴급 현안질의"피해구제 5899건… PG사·정책금융 등 협조 요청" 한기정 "무거운 책임감… 타 이커머스 확산 낮아"구영배 "진심으로 사죄, 동원 가능자금 8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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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30일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사태와 관련해 "약 626억원이 환불 대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질의에서 "현재 정산 지연 금액은 25일 기준 2134억원으로 추산되나 다가오는 거래분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한 위원장은 "티몬의 무기한 정산 지연 선언 후 소비자 피해 사례가 확대됐다"면서 "소비자원 상담창구에도 소비자들의 여행상품 관련 환불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구 국회의원이 소비자원에서 받은 티몬·위메프 관련 소비자상담 및 피해구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벌어진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5899건이 접수됐다.공정위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와 판매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총력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금융감독원과 합동 조사반을 구성해 긴급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소비자원과 협조를 통해 피해 소비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금융권에 협조도 요청했다.한 위원장은 "소비자원에 소비자 피해 대책반과 대응팀을 구성해 다음달 1일부터 여행·숙박 항공권 집단 분쟁조정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전자지급결제대행(PG)에 적극 협조를 요청해 환불 처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정책금융기관에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 안정 자금을 지원하고,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신용보증 기금과 기업은행 협약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며 "피해기업 대상으로 기존 대출 보증에 대해 최대 1년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공정위와 금감원의 합동 점검반을 지속 운영해 위법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수사 의뢰를 추진할 것"이라며 "재방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방안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한 위원장은 사태 초반 시스템상의 전산 오류라는 티몬 측의 입장을 신뢰하고 현장 점검이나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까지 위기가 확산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한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원으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