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실적… 베트남 호조, 중국 탄탄, 유럽 견조영업이익률 13.4%… 연간 5714억 전망이익잉여금 바닥… 4000억 결손 상태
  • ▲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올리며 올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오랜 부침을 겪으면서 바닥난 배당 재원을 쌓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올해도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배당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515억원으로 72%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3.4%로 지난해 4분기 16.2%, 올 1분기 13.9%에 이어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금호타이어는 외형확장과 수익성 개선 모두를 이루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2021년 2조6012억원 규모에서 2022년 3조5592억원, 2023년 4조414억원 등 증대 추세며, 영업이익도 2021년 415억원 적자에서 2022년 23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4110억원까지 대폭 확대됐다.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증가와 고수익 타이어를 비롯한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의 복합적인 성장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18인치 이상 고수익 제품 매출 비중을 2019년 31% 수준에서 2020년 33.2%→2021년 36%→2022년 36.7%→2023년 38.1%→올 1분기 41.2% 및 2분기 40.8% 등 늘리며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보다 12.8% 증가한 4조5600억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세웠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목표는 42%, EV 타이어 비중은 16%로 각각 제시했다. 상반기까지 연간 매출 목표의 47.7%를 달성했으며, EV 타이어 비중은 지난해 9% 수준에서 현재 12%까지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금호타이어의 올해 실적이 회사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2024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4조4516억원, 영업이익 5714억원이다. 이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인 2012년 기록을 뛰어넘어 신기록을 쓰게 된다.

    장밋빛 실적 전망과 별개로 금호타이어가 배당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걸릴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의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수년간의 손실을 지속하며 바닥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 오래로, 올 3월 말 기준 3996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꾸준한 순익 창출로 4000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털고 이익잉여금을 쌓더라도 바로 배당에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유럽의 신규 신차용 타이어(OE) 차종 확대 및 견조한 교체용 타이어(RE) 수요 대응을 위해 유럽 내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인데다 중국 내 공장 증설 등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와 달리 배당 재원을 확보한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는 올해도 배당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배당총액은 2021년 854억원→2022년 956억원→2023년 1586억원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으며,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는 108억원→103억원→118억원 등 현금배당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