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석유류 2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농산물도 강세 여전… "8월부터 2%대 초중반 둔화 예상"
  •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청
    ▲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통계청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으로 전년 동월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주로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에 2%대로 내려왔고 지난달까지 넉달 째 2%대를 유지 중이다.

    다만 6월(2.4%)에 비해선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체적인 물가 수준을 끌어올린 건 석유류였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8.4% 올라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며 실질적인 유가 구매 부담이 늘었고, 국제 유가 상승세도 반영됐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폭을 25%에서 20%로 낮췄다. 이에 따라 유류세는 1L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올랐다. 경유도 유류세 인하폭이 37%에서 30%로 조정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5.5% 증가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배(154.6%), 사과(39.6%), 시금치(62.1%), 상추(57.2%), 배추(27.3%) 등 과일·채소류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휴가철을 맞아 개인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올랐는데, 지난 2월(3.1%) 이후 5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전월 대비로 승용차 임차료(25.3%)와 휴양시설 이용료(14.5%), 콘도 이용료(23.6%) 등이 오르며 휴가철 물가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로 해석되는 생활물가지수는 3.0% 올랐다. 

    특히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가 7.7% 상승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대 초중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