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2분기 순익 383억원…전년 동기比 73% 감소증권, 부동산 PF 충당금 1509억원·iM뱅크 실적 부진 여파"아직 고비 안 끝나…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효과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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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어닝쇼크’를 낸 DGB금융그룹이 하반기에도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주요 자회사인 iM뱅크와 하이투자(iM)증권의 실적 악화가 원인인데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충당금이 실적에 뼈아픈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상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오명을 받고 있는 DGB금융으로 인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은행‧비은행 모두 충격 실적… 충당금 부담 정점 통과 ‘난망’

    DGB금융의 뼈아픈 실적은 2분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류시웅 하이투자증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29일 열린 2024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올해 안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했다.

    하반기에도 충당금 적립 이슈가 지속된다는 의미다. 

    DGB금융의 어닝쇼크는 자회사인 하이투자(iM)증권의 부동산 PF 사업장 재분류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iM증권은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을 지난 1분기 365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509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이로 인해 DG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지배지분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18억원)보다 73.0% 줄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098억원) 대비 51.6% 감소했다. 

    이번 분기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최악의 상황을 보냈지만 고비는 여전히 남았다. 

    현재 iM증권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7268억원으로 충당금 잔액이 3140억원에 달한다. PF사태가 현재진행형인 점을 감안할 때 보통 등급의 PF사업장 중 일부가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재분류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보유 중인 사업장을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iM증권은 현재 58%에 달하는 PF 익스포저 비중을 연말까지 최소 4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iM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비용으로 DG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크게 부진했다”면서 “PF 충당금 비용이 이번 분기에 정점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DGB금융의 올해 연결순이익 전망치는 3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재분류를 통해 부동산 PF 익스포저 약 9000억원에 대해 33.8%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하위 3분의 4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의 경우 익스포저 대비 약 95% 수준의 충당금이 적립된 만큼 전액 상각되더라도 약 200억원 안팎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사업장 정리 과정 등에서 일정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어닝쇼크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도 옅어졌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계획대로 2026년까지 주주환원을 강화할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고 판단한다”면서 “경영진이 목표하는 대출성장률과 자본비율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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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뱅크… 건전성 개선‧체급 차이 등 과제 산적

    iM뱅크 역시 지난 5월 16일 시중은행 전환 이후 안정적 외형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iM뱅크의 올해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6%로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0.56%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오름세다. 

    특히 부실 악화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65%에서 1.8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0.47%포인트 올랐다.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연체율도 상승했다. 2분기 iM뱅크의 총연체율은 0.71%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올랐다. 연체율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올랐는데 2분기 중소기업 연체율은 0.94%로, 1분기 대비 0.08%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35%포인트 뛰었다.  

    여신거래처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부실여신 상각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비용도 급증했다. 

    올해 2분기 IM뱅크는 1320억원을 충당금 명목으로 쌓았는데 지난 1분기(982억원)와 비교해 34.4%나 불어났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영업 구역을 전국으로 확대 중이나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했다. 

    올해 2분기 순익은 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쪼그라들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올해 2분기 5bp(0.05%포인트) 떨어진 1.97%를 기록했다. 

    방카슈랑스와 외화 등 수수료 부문에서 이익도 크게 줄었다. iM뱅크의 2분기 수수료 이익은 229억원으로 1분기 234억원보다 2.1%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iM뱅크의 판매비와관리비는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iM뱅크는 4대 시중은행과의 체급(자산)에서도 최대 7배 넘게 차이 난다. 영업채널면에서도 시중은행과 격차가 커 인지도와 디지털 혁신 등에 대한 노하우와 경쟁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타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뾰족한 수가 현재로선 부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iM뱅크가 최대 연 20%의 금리를 적용하는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을 출시하며 공격 마케팅에 돌입했지만 이 상품 역시 기존 은행들이 선보인 초단기적금과 유사했다. 

    고금리로 고객을 끌어당기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금리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도 고민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이 정부의 '은행 경쟁 확대'라는 정책적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시중은행 전환 이후 강력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전략을 추진해야 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