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發 '의료계 집단행동, 이송 지연' 문자에 … 의협 "신뢰 훼손"

일선 소방서에서 119 출동 과정에서 신고자에게 문자를 보내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병원 이송에 지연된다'고 밝히자 의료계가 반발했다. 그나마 남아있는 의료진과 환자간 신뢰를 저하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소방청에 해당 문자 내용 수정과 관련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의협은 이송 지연의 책임을 의료진에게 돌리는 것에 대해 "국민과 의료진 간의 신뢰를 무너뜨려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필수의료를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음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의료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임현택 의협회장은 SNS에 실제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현 의료상황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따른 것으로 정부에 책임에 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일선의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응급실 진료 등 필수의료 진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의료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갈망하는 의료인들이 허탈과 절망에 빠지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대란 시작과 동시에 지방 응급실 가동은 어려움을 겪였다. 특히 가을턴 전공의 모집 실패로 인해 전공의 없는 병원이 가동되는데 남은 교수진들도 조용한 사직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 더 큰 의료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최우선으로 응급실 문제를 풀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