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전국폭염 특보, 4시 기준 전력수요 94.2GW공급 예비율 10% 미만까지 떨어지기도 해전력당국 "이번 주 후반, 전력수요 늘어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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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국내 여름철 전력수요가 5일 오후 4시 15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15일까지 폭염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다가올 열흘이 올여름 전력 안정수급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5일 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수급현황에 따르면 국내 전력수요는 이날 오후 4시 15분 기준 여름철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8월 7일(93.6GW)를 넘은 94.2기가와트(GW)를 보였다. 여름과 겨울을 합쳐 역대 최대인 2022년 12월 23일 겨울철(94.5GW)과 근소한 차이다.연일 폭염에 따른 냉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여름철 전력 수요가 최대로 나온 것이다. 폭염은 전주부터 이어져 이날 최고조에 이르며 오후 3시 기준 전국에 폭염 특보가 내렸다.폭염특보 중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체감온도는 서울(34.3도)를 비롯해 안성(38.0도), 담양(37.4도), 홍천(37.2도), 진주(36.9도) 등 대부분 지역이 찜통 더위를 겪었다.지난주(7월29일~8월2일)에는 여름 휴가철이 집중돼 전력 수요가 낮았지만 이날부터 사업장 대부분이 영업을 시작한 점도 전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전력수요는 지난주 월요일 최고치(82.9GW)보다 13.6% 높았다.전력 당국은 이번 주에 전력 수요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사전에 이날 전력 공급능력을 103.5GW까지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전력 수급에 차질은 없었지만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나 공급 예비율(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 중 남아있는 전력 비율)은 한때 9.8%(9.2GW)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통상 예비율이 10% 미만이면 전력 당국은 전력 수급 우려로 긴장 상태에 돌입하고, 5% 미만이 되면 비상대응 태세를 갖춘다.전력 당국이 최대전력 수요를 예측하지 못할 경우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9월 15일 전력 발전사들이 8월의 전력 피크 종료 후 더이상 전력 수요 급증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대거 정비에 들어갔지만 당일 최고기온이 30도를 찍으며 전력수요가 급증했다.전력 당국은 갑작스런 전력 수요를 감당할 예비 전력을 남겨 두지 못했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피해 신고 건수는 89000여건, 피해 신고금액은 610여억원에 달했다.전력 당국은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설비 점검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앞으로 열흘간 전력 공급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까지의 최고기온이 당분간 30~35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8월 첫째 주(5~9일) 일일 최대전력수요로 93~94GW를 전망했다. 전력 당국은 이 기간에 104GW 안팎의 공급능력을 확보해 10GW 이상의 예비력 유지할 계획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전력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전력 피크주간의 수급 대응 방안을 재점검하고, 설비점검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