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138㎡ 종전최고가比 9.7억 급등 "매물자체 희귀…집주인 우위 분위기"재건축 시세반영…인근 키맞추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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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집값이 심상치 않다. 강남권에 집중됐던 고가아파트 수요가 여의도로 몰리면서 수억원대 상승거래 및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선 하반기를 기점으로 여의도 재건축단지들 '키맞추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3~11동)' 전용 138㎡는 지난달 13일 종전최고가보다 9억7000만원 뛴 26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2019년 4월 17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지 5년3개월만에 가격이 10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해당단지와 길 하나를 마주보고 있는 '광장아파트(1~2동)' 전용 138㎡도 지난달 4일 25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종전최고가인 2021년 4월 21억원에서 4억원 오른 금액이다.이날 단지 인근에서 만난 G공인 관계자는 "광장을 비롯한 여의도 재건축단지들은 시중에 풀린 매물자체가 희귀한 편"이라며 "토지거래허가제 등 영향으로 진입장벽은 다소 높지만 대기수요가 꾸준히 있고 그로 인해 호가를 올린 매물이 나와도 바로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최근 광장 38-1이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등 재건축에 탄력이 붙으면서 호가가 더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올해 준공 46년차를 맞은 광장아파트는 1~2동과 3~11동 두개 사업지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중이다.1~2동은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조합방식, 3~11동은 '광장아파트 28 재건축사업'으로 신탁방식을 택했다.이들 2곳은 당초 통합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사업방식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면서 법정다툼으로 이어졌다. 결국 2022년 9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분리재건축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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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이날 기준 광장아파트 외부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10대건설사 4곳이 홍보현수막이 내걸고 수주의지를 내비쳤다.다른 여의도 재건축단지에서도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미성아파트' 전용 101㎡는 지난달 12일 종전최고가보다 1억4000만원 오른 23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지난 4월 2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지 3개월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같은단지 91㎡도 지난달 12일 19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달성했다.이밖에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 등에서도 신고가 기록이 나왔다.삼부아파트는 전용 135㎡ 가격이 지난 2월 27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30억5000만원으로 5개월만에 3억2000만원 뛰었다.해당매물이 3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인근 J공인 관계자는 "요즘 부동산시장 전반이 그렇지만 특히 여의도 경우 매도자 우위 분위기가 강해 매수세가 붙으면 가격이 더 뛰는 상황"이라며 "특정단지 가격이 오르면 인근 비슷한 평형 시세도 상승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망했다.현재 여의도에선 총 17개 단지, 8000가구가 재건축을 추진중이다.'공작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각각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재건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대교아파트'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쫓고 있다.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매매가격 회복과 거래량 증가에 따라 개선된 매수심리가 재건축 시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집마련 대기수요가 재건축 등의 매수타이밍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