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138㎡ 종전최고가比 9.7억 급등 "매물자체 희귀…집주인 우위 분위기"재건축 시세반영…인근 키맞추기 시동
  • ▲ 여의도 광장아파트 외벽에 걸린 재건축 관련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 여의도 광장아파트 외벽에 걸린 재건축 관련 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서울 여의도 집값이 심상치 않다. 강남권에 집중됐던 고가아파트 수요가 여의도로 몰리면서 수억원대 상승거래 및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선 하반기를 기점으로 여의도 재건축단지들 '키맞추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3~11동)' 전용 138㎡는 지난달 13일 종전최고가보다 9억7000만원 뛴 26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19년 4월 17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지 5년3개월만에 가격이 10억원 가까이 뛴 것이다.

    해당단지와 길 하나를 마주보고 있는 '광장아파트(1~2동)' 전용 138㎡도 지난달 4일 25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종전최고가인 2021년 4월 21억원에서 4억원 오른 금액이다.

    이날 단지 인근에서 만난 G공인 관계자는 "광장을 비롯한 여의도 재건축단지들은 시중에 풀린 매물자체가 희귀한 편"이라며 "토지거래허가제 등 영향으로 진입장벽은 다소 높지만 대기수요가 꾸준히 있고 그로 인해 호가를 올린 매물이 나와도 바로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광장 38-1이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등 재건축에 탄력이 붙으면서 호가가 더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준공 46년차를 맞은 광장아파트는 1~2동과 3~11동 두개 사업지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1~2동은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조합방식, 3~11동은 '광장아파트 28 재건축사업'으로 신탁방식을 택했다.

    이들 2곳은 당초 통합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사업방식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면서 법정다툼으로 이어졌다. 결국 2022년 9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분리재건축으로 선회했다.
  • ▲ 건설사 홍보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 건설사 홍보현수막. 사진=박정환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날 기준 광장아파트 외부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10대건설사 4곳이 홍보현수막이 내걸고 수주의지를 내비쳤다.

    다른 여의도 재건축단지에서도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미성아파트' 전용 101㎡는 지난달 12일 종전최고가보다 1억4000만원 오른 23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지난 4월 2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지 3개월만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단지 91㎡도 지난달 12일 19억90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달성했다.

    이밖에 '삼부아파트'와 '목화아파트' 등에서도 신고가 기록이 나왔다.

    삼부아파트는 전용 135㎡ 가격이 지난 2월 27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30억5000만원으로 5개월만에 3억2000만원 뛰었다.

    해당매물이 3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요즘 부동산시장 전반이 그렇지만 특히 여의도 경우 매도자 우위 분위기가 강해 매수세가 붙으면 가격이 더 뛰는 상황"이라며 "특정단지 가격이 오르면 인근 비슷한 평형 시세도 상승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여의도에선 총 17개 단지, 8000가구가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공작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각각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재건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대교아파트'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쫓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매매가격 회복과 거래량 증가에 따라 개선된 매수심리가 재건축 시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집마련 대기수요가 재건축 등의 매수타이밍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