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자살 6375명… "유명인 모방, 코로나블루 영향"
  • ▲ 서울 마포대교 위 SOS 생명의 전화 ⓒ연합뉴스
    ▲ 서울 마포대교 위 SOS 생명의 전화 ⓒ연합뉴스
    전 세계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의 1월부터 5월까지의 자살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7차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복지부 등 6개 정부 부처와 종교계·재계·노동계·언론계 등 37개 민관기관에서 구성한 협의체로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전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2018년에 출범했다.

    이날 협의회에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의 자살사망 동향과 정부 대응 정책이 보고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의 자살사망자는 총 637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자살사망자 수 잠정치는 1만3770명로 올해 5개월간 이미 지난해 잠정치의 46.2%에 해당하는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부는 자살사망 증가 원인으로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의 사회적 고립·경제난, 우울·불안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말 연예인 등 유명인 자살사망 사건 이후 7~9주간 '모방자살'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5명, 자살망자 수는 1만4427명으로 2022년(25.2명, 1만2906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년보다 6.7%(864명)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8개국)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다.

    2020년 연령표준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1명으로 OECD평균(10.7명)의 2배 이상이며 유일하게 20명을 웃돌았다. 2위인 리투아니아(18.5명)보다 5.6명이나 많았다.

    협의회는 올해 자살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을 우려해 자살예방 주요 추진과제와 민관 협력 내용을 공유했다.

    정부는 자살예방 실천 메시지 홍보, 모방자살 방지를 위한 보도환경 개선, 자살예방 교육 의무화, 자살 시도자 등 고위험군 발굴 강화 등을 추진과제로 꼽았다.

    민간에선 종교계 7대 종단의 생명사랑 희망 메시지, 대국민 캠페인, 재계·노동계의 청년층 대상 자살예방사업 홍보와 생명존중 콘서트 등의 성과를 발표했다.

    사회복지법인 생명의전화가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에 개최하는 '생명사랑 밤길걷기' 내용과 행사 지원 방법 등도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