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 저격페달 오조작 막는 PMSA 기술도 탑재고성능 NCM 배터리… 30분이면 80% 충전보조금 적용 시 2천만원대 구입 가능
  • ▲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JBK 컨벤션홀에 캐스퍼 일렉트릭이 전시된 모습. ⓒ현대차
    ▲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JBK 컨벤션홀에 캐스퍼 일렉트릭이 전시된 모습. ⓒ현대차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밀도 높은 차를 목표로 연구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에 앞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JBK 컨벤션홀에 모두 모였다.

    이날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토크’에서 연구자들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캐스퍼 일렉트릭의 기술과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 차량의 특장점을 직접 소개했다.

    정헌구 MSV프로젝트3팀 책임연구원은 “기존의 캐스퍼 운전자들이 아쉬워했던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했다”며 “그 결과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315㎞를 달성한 동력 시스템, 증대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넓어진 공간 효율성, 차별화된 전기차 사용성 제공 등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자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외장 디자인 변화뿐만 아니라 커진 차체에 따른 ▲실내 패키지와 공간의 변화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기술 ▲A세그먼트 전기차의 경쾌한 주행 성능 ▲우수한 NVH 성능 등을 갖추며 작은 차의 한계로 지적돼온 안전성, 편의성을 크게 끌어 올렸다.
  • ▲ 지난 6일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토크에서 연구원이 기술 개발 스토리를 공유하고 있다. ⓒ현대차
    ▲ 지난 6일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토크에서 연구원이 기술 개발 스토리를 공유하고 있다. ⓒ현대차
    지정훈 MSV엔지니어링솔루션팀 연구원은 “현대차 E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인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내공간을 최적화, 최대화하기 위해 부품 장착 위치를 ㎜ 단위로 검토하고 평가해 개발했다”며 “이러한 고민들이 기억에 남아 캐스퍼 일렉트릭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고 소회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긴 주행 가능 거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탐재하기 위해 내연기관 모델 대비 휠베이스를 180㎜ 증대했다. 휠베이스가 늘면서 후석 공간도 커졌고, 러기지 공간도 100㎜ 늘어 적재 용량을 47ℓ 커진 280ℓ까지 확보했다.

    이날 테크토크에서는 캐스퍼 일렉트렉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급발진이 의심됐으나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운전자 실수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PMSA는 전후방 1m 이내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빠르고 깊숙하게 밟을 경우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는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한다.

    하정우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페달 오조작 급발진 억제 장치(PMPD)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 페달 오조작 안전기술 개발로 고령 운전자, 나아가 운전이 미숙한 이들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 ▲ 지난 6일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토크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
    ▲ 지난 6일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 테크토크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
    현장에서는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을 크게 줄인 영상도 시연됐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전장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플로어 패널을 통해 발생하는 방사 소음이 증가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행 중 발생하는 차체 진동을 분석해 개선 제진재를 적용, 부밍음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전주현 MSV소음진동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캐스퍼 일렉트릭은 동급의 주요 경쟁차 대비 최대3.6dB 우세한 저주파 로드노이즈 성능을 보인다”며 “특히 거친 노면 주행 시 크게 발생하는100Hz 전후의 부밍 대역에서도 경쟁차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잇따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 배터리 사고 우려가 커짐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와 안전 성능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정헌구 책임연구원은 “배터리는 LG엔솔과 합작 법인에서 공급하는 셀을 사용하며, 배터리 팩은 카펙발레오에서 제조한다”며 “진동, 충격, 관수로 테스트 등 가혹 조건에서도 안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강건화 설계와 30만km의 주행 테스트 등 안전한 배터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30분이면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49kWh의 배터리 용량 덕에 1회 충전 시 315㎞를 주행할 수 있다. 인스퍼레이션 모델의 판매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3150만원이며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2990만원부터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캐스퍼와 달리 전장 확대에 따라 경차 규격을 벗어난 캐스퍼 일렉트릭에 대해 “넉넉한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배터리 탑재로 전장이 늘며 경차 규격을 벗어나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지만, 전기차 보조금과 혜택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