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 건설투자 감소폭 확대대외 불확실성 확대… 물가상승률 목표치와 유사
  • ▲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배추와 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배추와 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이같이 밝히며 내수가 부진하다는 판단을 9개월째 유지했다.

    우선 KDI는 반도체 경기가 생산과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은 다소 정체됐고 소매판매액과 투자가 감소하는 등 내수는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품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서비스 소비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6월 소매판매(-3.6%)는 승용차(-21.4%)가 기저효과로 대폭 감소한 가운데 의복(-4.6%)과 음식료품(-2.8%)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정체된 모습이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3.7%), 숙박·음식점업(-1.2%)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9.7%)을 중심으로 4.6% 줄어 감소 폭이 지난달(-3.0%)보다 확대됐다. KDI는 "소매판매 감소세와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건설수주의 누적된 부진이 건설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짐에 따라 고용 여건도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 부문에서 일부 긍정적 지표가 나타났다. 6월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9만6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전월(8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만명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KDI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으나 기조적 물가상승세는 물가안정목표(2.0%)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직전 달(2.4%)보다 높은 2.6%로 집계되며 넉 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