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경영공동체 선언문 초안 직접 작성대주주 보유 주식 양도시 경영공동체 소속 대주주에게 우선매수기회 제공해야업계서는 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인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
  •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정상윤 기자.jpg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정상윤 기자.jpg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 '대주주 경영공동체' 구성을 제안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이사는 본인을 포함한 한미약품그룹 대주주 5명이 대주주 경영공동체를 구성한 뒤 ▲회사 자본구조의 변경 ▲회사 및 그 계열회사의 합병, 인수 및 매각 ▲회사 및 그 계열회사의 고위 경영진(등기임원 및 집행임원을 포함)의 임명 및 해임 ▲그 외 모든 경영권 변경에 관한 사항과 회사의 중대한 업무집행 사항 등에 관한 안건을 공동으로 의사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임종윤 이사가 작성한 경영공동체 선언문 초안을 살펴보면 경영공동체에 참여하는 대주주는 보유 지분에 비례한 만큼 의사결정을 하도록 돼 있다.

    의안이 상정되면 상정일로부터 5일 안에 전자투표 등의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고 의결된 사항은 회사 경영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양도함에 있어 경영공동체 소속 대주주에게 우선적으로 매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제3세력이 개입해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만약 경영공동체 선언문 협약 조항을 위반한 주주는 표결을 통해 경영공동체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한미사이언스 공시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9.07%, 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인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8.19%다.

    임종윤 이사는 "경영공동체 협의서를 통해 적대적 M&A 세력의 시장 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특별결의, 정관변경 등 중요한 내용에 대해 신속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인이 임종윤 이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본다.

    송영숙·임주현·신동국 3인은 임종윤·종훈 형제와 상속세 납부, 외부투자 유치 등의 전략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데다 지난달 '의결권 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 차지를 위해 회사 측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는 등 형제 측과 화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