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옛 STX중공업 인수 완료… 한화엔진과 경쟁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 2029년 152억달러 추산'고부가' 친환경 선박 엔진 기술 확보 경쟁
  • ▲ ⓒHD현대마린엔진
    ▲ ⓒHD현대마린엔진
    국내 조선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HD현대와 한화가 글로벌 선박용 엔진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최근 글로벌 선박 엔진 점유율 1위 기업인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HD현대마린엔진'으로 사명 변경을 진행하며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 2월 HSD엔진(현 한화엔진)을 인수한 한화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의 심장이라 불리는 선박엔진은 2000년대에 들어 조선산업의 호황과 더불어 급성장한 산업이다. 일반적으로 선박가액의 약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품목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8억달러(약 17조원)에서 2029년 152억달러(약 21조원)로 18%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IMO) 등이 주도하는 해양 환경 규제 여파로 선박 D/F(이중연료) 엔진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기준 선박 엔진 시장은 HD현대중공업이 35%의 점유율로 선두에 있으며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의 점유율은 각각 13%, 2% 수준이다.

    선박용 엔진과 부품을 공급하는 'HD현대마린엔진'을 품에 안은 HD현대는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 1위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친환경 엔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HD현대는 선박 엔진 생산 포트폴리오를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과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 발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엔진의 3사 체제로 새롭게 재편해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엔진 수요 증가에 더욱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한화엔진은 한화그룹이 지난 2월 한화임팩트를 통해 업계 2위였던 대형 선박 추진 엔진 제작사 HSD엔진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한화그룹은 이중연료·암모니아 엔진 내재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엔진은 항공 엔진과 함께 한화그룹이 자체 개발 목표를 세운 핵심 품목이다. 자체 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과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결합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이중연료엔진(DF엔진)은 일반적으로 디젤엔진보다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