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높은 인기, 올 상반기 역대 최다기록코로나19로 인한 대기수요, 엔저현상이 견인대지진 우려로 여행취소 고민하는 사례 늘어원엔환율, 지난달 100엔 850원대에서 현재 950원대
  • ▲ 지진에 환율 요인으로 일본 여행에 대해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데일리DB
    ▲ 지진에 환율 요인으로 일본 여행에 대해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뉴데일리DB
    국내 항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일본 노선을 늘릴 정도로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다만 일본 대지진 발생 우려에,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인기가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지진에 대한 우려, 여행 취소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추석 기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지진때문에 걱정되네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항공권을 취소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여행가고 싶은데 가족들이 반대하네요.” 등의 게시물에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며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여행사들은 일본 여행에 대한 취소 문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는 최근 티몬, 위메프 사태에 일본 지진 악재까지 겹친 셈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취소 문의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일본 외에 다른 관광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들어 일본 노선에 대한 인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행객은 1217만68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46만7898명)보다 43.8% 증가한 수치이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다 기록이다. 
  • ▲ 일본 여행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뉴데일리DB
    ▲ 일본 여행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뉴데일리DB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감안해 도쿄, 오사카 등 기존 인기 여행지 외에 다카마쓰, 미야코지마, 도야마, 오이타 등 일본 소도시 노선까지 확장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지진 우려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지난 9일에도 도쿄 서쪽 카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 10일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대지진 발생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된 해외여행 수요와 엔저 현상이 일본 여행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원엔 환율이 오르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초만 해도 100엔당 850원대 수준이었지만 이달 5~6일에는 950원대까지 올랐다. 한 달 사이에 일본 여행의 가격 메리트가 하락한 것이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절상과 지진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특히 지난달 엔화 절상으로 외국인 입국객수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으로 인해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특이사항은 아직 없었다”면서 “여행은 심리적인 요인도 크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주의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