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파리올림픽 특수 누려… OTT 뉴미디어 시장 재편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 속 적자 폭 확대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등 2분기 실적 악화OTT로 갈아타면서 유료 방송 해지하는 '코드 커팅' 봉착"OTT가 유료방송의 대체제로 작용"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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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에서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 재편이 가속화 되고 있다. 기존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업계는 가입자 이탈과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존폐 위기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12일 미디어연구소 다이렉트미디어랩에 따르면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OTT 의존도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OTT 중 유일하게 파리올림픽 중계권을 획득한 웨이브는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이 열린 지난달 29일 라이브 채널 동시접속자가 전월 평균 대비 약 5.2배 증가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는 동시접속자가 전월 대비 6.7배 수준으로 껑충뛰는 등 올림픽 특수로 신규 유료 가입자가 평소의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SOOP(옛 아프리카TV)도 지난 4일 김우진 선수가 출전한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 당시 서비스 동시 접속자 수 45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KBO 프로야구 생중계권을 독점 획득한 티빙의 경우 유료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29% 확대한 바 있다.

    OTT 이용률은 20~30대의 지지 속에 높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77%로 전년(72%) 대비 5% 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97.8%)와 10대(97.6%)의 이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유료방송 가입자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 106명으로 상반기 대비 3만 7389명 감소했다. 유료 방송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유료방송 매체별 가입자 수는 인터넷TV(IPTV) 2092만 5902명(57.63%),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254만 1500명(34.54%), 위성방송 284만 2704명(7.83%)으로 나타났다.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최근 3년간 8.1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SO의 가입자 수도 5.22% 줄었다. 

    이에 유료방송 업계는 경영난에 봉착하는 실정이다. 방통위 '2023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를 보면 케이블TV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방송 부문 영업이익률은 매년 하락 추세다. 2018년 12.6%, 2019년 11.1%, 2020년 5%, 2021년 2.5%, 2022년 1.2%로 지난 5년간 누적 11.4%p(포인트)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약 92%(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등 유료방송 업계 대표주자의 실적도 크게 악화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546억원, 영업손실 1억 5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헬로비전도 2분기 매출 2836억원,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46.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OTT 이용이 늘면서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조사자 총 7055명 가운데 36.8%가 OTT를 이용하는 이유로 유료방송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드라마를 비롯해 스포츠까지 OTT 등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코드 커팅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