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코로나 입원환자 861명 … 한 달 새 9.5배 폭증질병청, 질병청장을 필두로 한 코로나 대책본부 운영 검토 중
  • ▲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 코로나19 PCR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정부는 현재 위기 단계와 격리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첫째 주 875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지난 2월 첫째주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입원 환자 수를 보면 7월 첫째주인 27주 91명에서→28주 148명→29주 226명→30주 475명→31주 861명으로 한 달 새 무려 9.5배 폭증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지만 정부는 지금의 위기 단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위기 단계를 재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여름철과 겨울철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게다가 최근엔 면역회피능을 가진 새 변이 KP.3가 유행하면서 확산세에 불을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KP.3는 중증도, 치명도가 높지 않아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다만 질병청은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반을 질병청장을 필두로 한 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할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단 중증의 증상을 보이거나 면역 저하자 등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등교, 등원, 출근 제한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방역당국 차원에서 지침은 따로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질병청은 지난 5월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했다. 위기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직후인 2020년 2월 '심각'으로 격상했다가 3년4개월 만인 지난해 6월 '경계'로 낮췄다. 이후 11개월 만인 5월부터 두 단계 더 내린 '관심'을 유지 중이다.

    정부가 '관심' 단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또한 기침, 발열, 두통 등 주요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 격리로 권고하고 있다. 증상이 호전된 후 하루 정도 경과를 살펴본 뒤 이상이 없다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무증상자 역시 격리를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 권고가 사라지면서 격리 기준 또한 지침에는 명시돼 있지 않다"면서 "무증상자도 전파력이 있는 만큼 자택에서 쉬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집에서 휴식 중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해지는 경우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환자가 쉬는 동안 가족 내 65세 이상 고령자나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은 피해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층, 5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도 권고하고 있다. 검사비와 입원 치료비 중 본인부담금에 대해 한시적으로 지원되던 국고보조금은 종료된다. 유증상자 중 먹는 치료제 대상군 등 일부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 시 건강보험 지원은 계속한다.

    질병청은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10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백신 허가 및 도입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하며, 세부 계획은 9월 중 발표 예정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국민은 접종자 본인이 비용을 부담해 접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