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광고·커머스(쇼핑) 등 AI 접목 경쟁력 강화카카오, 연내 대화형 플랫폼 형태 AI 서비스 선보일 예정엔비디아 등 빅테크 저조한 실적에 월가서 거품론 확산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빅테크 AI 투자 지속
-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하겠다."(최수연 네이버 대표)"하반기부터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다."(정신아 카카오 대표)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중심의 투자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거품론'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AI 산업의 수요와 수익모델 등의 발전 가능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6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4727억원)을 기록했으며, 카카오는 2분기 기준 최대 매출(2조 49억원)을 달성했다.양사는 이 같은 호실적을 발판삼아 AI 신사업 발굴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각 사의 핵심 사업과 플랫폼 영역에 AI을 활용해 수익화 모델을 꾀하겠다는 것.네이버는 주력 사업인 검색과 광고, 커머스(쇼핑) 등에 AI를 접목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 광고주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하고 캠페인 예산을 최적화해 타겟팅 대상에 맞춘 광고 노출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것. AI를 활용해 반응형 소재를 대량 등록하거나 목적에 알맞은 자동 입찰 기능을 제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또한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AI 검색 서비스인 '큐:'를 모바일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대화형 에이전트 서비스 등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서비스들에 대한 전략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쇼핑의 경우 개인화된 추천 기능을 도입,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에 기반한 검색 고도화와 맞춤형 추천 광고 등 개인화 서비스 강화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며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술 기반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카카오도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연내 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첫 B2C AI 서비스로, 기존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구현될 전망이다. AI의 할루시네이션(환각)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장 반응을 보며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 방점을 찍었다. 신규 서비스의 관계 기반 커뮤니티라는 강점이 AI와 결합시켜 수익화 가능성을 염두하겠다는 것.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하반기부터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규 서비스는) 품질 검증과 개선 작업을 진행한 이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중심 성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빅테크들의 저조한 실적으로 AI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멧 모두 AI 투자를 늘렸지만,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가 추락한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세콰이어캐피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AI에 투자되는 모든 자금을 회수하려면 연간 약 6000억달러(약 817조원) 매출이 창출돼야 하지만 빅테크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가속기의 결함 소식마저 들리면서 빅테크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결과를 불러온 상황이다.다만, 빅테크들이 AI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AI 거품론은 기우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마크 저커버그 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금은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필요 이상의 AI 역량을 키우는 게 낫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고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