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광의 통화' M2, 전월보다 23조5000억원 증가금리 고점 인식… 정기예금에 11조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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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가 고점이란 인식에 정기 예·적금으로 시중 자금이 흘러들면서 올해 6월 통화량이 20조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037조6000만원으로 전월보다 23조5000억원(0.6%)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째 증가세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6월까지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6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1%로 전월 증가폭(5.9%)을 웃돌았다.

    이 중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MMF가 한 달 사이 각 11조4000억원, 9조2000억원, 5조1000억원 불었다. 반대로 요구불예금, 기타 통화성 상품에서는 각 4조원, 2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 확대와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으로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며 "수익증권은 채권·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늘었고, MMF는 사회보장기구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구불예금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기타 통화성 상품은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외화 예수금이 줄면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6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 부문(-5조6000억원)과 기업(-5000억원)에서는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20조5000억원)은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원(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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