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빈의 우리동네名醫] 한상백 원장 "예술작품을 빚듯 환자를 본다"

대량생산을 추구하기보다는 가내수공업 방식을 고수한다. 장인이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듯 환자에게 공을 들여야 한다는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 때문이다. 물론 쉽고 편하게 갈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진정성을 훼손하고 싶지는 않다.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자존심이다. 

한상백 서울제일성형외과 원장의 고집은 완벽주의와 휴머니즘이 기반이 된다. 규모 확장이 아닌 완성도를 올리려는 욕심이 곧 그의 수술 철학이다. 돌출입 수술 분야의 명의라고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몸이 힘들고 멘탈이 소모되는 일이지만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마지막 한 바늘까지 예술작품을 만들 듯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성형외과의사의 책임감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만약 환자를 돈 버는 대상으로 여긴다면 수술에 영혼과 육체를 갈아 넣는 일은 없겠죠." 

그는 문어발식 확장, 공장형 수술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눈, 코, 가슴 등 다른 수술도 가능하지만 돌출입, 얼굴뼈에 중점에 두고 완벽한 결과물을 만든다. 작가정신이 수반된 수술방의 의사로 돌변하는 것이다. 

"다수의 페이닥터를 고용해 수술 건수를 늘리면 경제적 성장은 이룰 수 있겠지만 이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환자를 위해 수술 첫 시작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진행하는 것이, 완성도 있는 결과와 만족도, 그리고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죠." 

올해 의료개혁으로 필수의료 영역이 강조되면서 성형외과는 돈벌이 수단이라는 오해를 받고 비난받아야 할 대상으로 악마화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생명을 다루는 과가 아니라고 해서 불필요한 의료는 아니다.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성공한 성형수술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의료의 상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지속적 연구로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대만(2019), 일본(2023) 학회에서 돌출입, 윤곽수술에 대한 강연하고 올초 개원가 의사로서 SCI급 미국성형외과 공식학술지 PRS(영향력지수 IF=5.169)에 논문이 실리는 성과를 냈다.

"오는 가을 서울에서 열릴 대한성형외과 국제학술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얼굴뼈 수술 세션을 'K-bone'으로 명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성형외과 분야가 K-의료의 성장을 견인했던 것이 분명하니 이를 더 발전시킬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염원이 담겼죠."

신사동의 성형외과 원장이 본인을 증명해내기 위해 의대 교수진들이 발표하는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투고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非필수의료과의 편견을 깨는 행위로 읽힌다. 

"어느 분야든 환자가 있어야 의사도 있습니다. 환자를 귀하게 여기자는 의미이며 이는 성형외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더 높은 만족도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죠. 의학적 지식은 물론 미적 감각, 수술 솜씨 모든 영역에서 최상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