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집중 위해 올해 두번째 감원2분기 손실 낸 인텔, 직원 15% 줄여MS, 2개월 새 일자리 1000개 없앴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인텔에 이어 시스코까지 글로벌 IT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효율화를 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과감히 축소하고, AI(인공지능)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스는 전 직원의 약 7%를 감축하기 위해 올해 2차 감원을 실시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스코가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보안 분야 등 급속히 발전하는 신기술 쪽에 더 집중하고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새로운 성장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 2월 4000명 감원 이후 두 번째다. 시스코는 이번에 감축하는 인원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23년 7월 기준 글로벌 전 직원의 수가 8만5000명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계산하면 약 5000~60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코는 2000년 3월 닷컴버블 과정에서 시가총액 1위까지 올라갔다가 이듬해 거품 붕괴로 주가가 80%가량 폭락한 바 있다.

    최근 3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에 빠져 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주력 사업인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영향이 크다. 이에 시스코는 소프트웨어와 보안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6월 코히어, 미스트랠, 스케일 등 인공지능 상품을 개발하는 IT 회사의 창업에 10억달러 투자계획을 밝혔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함께 AI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스코는 이날 발표한 회계연도 4분기(5∼7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136억4000만 달러(18조5640억원)와 87센트(1170원)에 달했다. 수익은 전년도의 152억달러에서 10% 줄었다. 

    올해 2분기 1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인텔도 실적 하락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팻 갤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2026년까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일 것"이라며 "필수적이지 않은 작업을 중단하기 위해 구조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년간 총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목표로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할 계획"이라며 "약 1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개월 동안 혼합현실(MR)과 애저의 탄소중립 부서에서 약 1000개의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