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 이어 가공식품 소비도 위축주요 식품기업 2분기 가공식품 매출 정체 혹은 감소업계 "포트폴리오 라인 재정비,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 나설 것"
-
고물가에 외식업계 뿐 아니라 식품업계까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계 지출 부담이 커지며 지갑 자체를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16일 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분기 식품산업경기 전반 현황지수는 93.6로 1분기 대비 1.2 상승했지만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소비 패턴의 변화, 내수부진 등)으로 인해 여전히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이 통계는 국내 음식료품 제조업체 1500개소를 대상으로 생산, 매출, 고용, 원료가격 등에 대한 체감경기변화를 조사한 결과로, 지수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악화, 100보다 높으면 호전을 의미한다.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주요 식품기업 역시 2분기 가공식품 분야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CJ제일제당의 2분기 국내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2조7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고, 영업이익은 1359억원으로 4.8% 감소했다.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만두 등 가공식품 매출은 18%, 12% 증가했지만 죽, 컵반, 상온HMR 등의 시장 수요가 감소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외식 수요가 내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소비 위축으로 전체적인 식료품 수요가 감소했고 국내 가공식품 (매출이)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대상의 식품(별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경기둔화 및 경쟁 강도 심화가 배경이다. 경쟁 심화에 따라 판촉 행사 등을 늘리며 영업이익은 35% 감소했다.풀무원의 식품제조유통 매출은 3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었다.B2C의 경우 지구식단 브랜드와 온라인 채널 성장은 긍정적이었지만 오프라인에서 내수 소비 부진과 경쟁 심화로 성장 정체 및 수익성 하락을 겪었다.사조대림도 2분기 식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업계는 하반기에도 내수 소비 부진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포트폴리오 라인 재정비,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다.대상은 판가 정상화 및 판촉 효율화를 통해 손익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저렴한 가공식품 소비 증가 트렌드에 맞춰 HMR 제품력을 향상시키고 전략적 유통사 협업을 통한 브랜드 행사 등 비가격 프로모션 방안 중심 판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