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핵심 이슈, 우리은행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 책임 규명내부통제 실패한 우리은행, 임종룡‧조병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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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국회에서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대해 맹공을 퍼부을 태세다. 

    우리은행은 직원 횡령뿐 아니라 전 회장 친인척이 연루된 부적절 대출까지 발생하면서 지난 2년간 임종룡 회장이 강조한 '철저한 내부통제 구축'이 빛바래졌다. 

    19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핵심 이슈는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횡령, 배임 등 금융사고가 될 전망이다. 

    정무위 위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금융권에서 반복되는 금융사고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대규모 횡령과 전 경영진 친인척 부당대출이 연이어 터진 우리은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 경영진들의 사건 은폐 의혹과 관련한 배임 이슈도 있는 만큼 이번 국감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다른 의원도 “은행권 전반의 횡령 이슈를 국감에서 물을 것”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대한 증인 채택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우리금융그룹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인 2023년 3월 24일부터 2024년 6월 20일까지 1년 3개월 동안에만 발생한 금융사고는 4개 계열사에 총 9건(14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에는 우리은행 본점 차장이 회삿돈 700억원을 횡령했고, 올 들어서는 김해지점 대리가 180억원을 횡령한 사건도 발생했다.

    게다가 금감원에서는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사문서 위조 등 금융사고 보고를 누락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만약 우리은행이 부당대출 관련 사문서 위조와 손 회장과의 관련성을 인지했음에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면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에 대한 제재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꾸준히 은행의 횡령 등 금융사고에 대한 철저한 내부통제를 당부해 온 만큼 전직 지주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횡령사고가 발생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도 나설 예정이라 은행권 전반을 향한 금융당국과 국회의 강도 높은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금감원은 오는 22일부터 KB금융과 국민은행의 불완전판매와 횡령, 배임, 부정대출 등 내부통제 운영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검사에 투입되는 인력도 역대급으로 많아 한층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무위 국감의 횡령 관련 증인 채택은 은행의 준법감시인 수준에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현 경영진들이 국감대에 서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의 현장수시검사 결과가 언론에 공개되자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금감원의 대출취급 적정성 관련 수시검사 결과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임종룡 회장은 내부통제 허점과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을 인정하며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