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제대 상계백병원·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제 기능 못해반쪽짜리 정책기구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즉각 중단 요구의정 간 실효성있는 대화 촉구
  • ▲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의료현안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대한의사협회
    ▲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의료현안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대한의사협회
    의료체계가 붕괴돼 대도시 권역응급의료센터도 기능을 잃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료현안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대도시의 권역응급의료센터도 진료를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부는 (응급실 진료 차질은) 일부 병원의 문제인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서울 노원구 인제대 상계백병원과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응급실 현황을 공유하면서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현장에 있는 의사의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무너진 의료를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인제대 상계백병원은 응급실 소아과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료가 가능하지만 주말 진료는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했다. 외과 환자에 대해서도 오후 5시부터 익일 오전 8시까지 반드시 수용능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정형외과는 '소아 진료를 포함한 모든 부문의 진료와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의료 현장과 교육의 일상을 파괴한 장본인이자 의료계가 경질을 요구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본인이 일으킨 응급의료 붕괴 상황에 대해 아무런 반성과 사과 없이 말뿐인 대책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응급의료 현장 의료진에 대한 지원 강화 대책과 경증환자를 지역 병의원으로 분산하는 내용의 응급실 진료공백 해소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 대변인은 "책임져야 할 사람이 반성 없이 의료농단 사태의 초점을 흐리고 국민을 더 이상 호도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졸속 정책 추진을 일삼는 반쪽짜리 정책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즉각 중단하고 9·4 의정합의에 따라 의정 간 실효성있는 대화를 시작할 것을 다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