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대한전선, 올 상반기 호실적 기록AI 붐, 데이터 수요 증가 등 우호적 환경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수주 확대도 작용"외형 성장, 실적 개선 지속될 것" 전망
  • ▲ 전선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LS전선
    ▲ 전선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LS전선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선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열풍에 따른 전력망 수요 확대가 호실적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2분기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18.3% 급등한 수치다. 대한전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 증가한 3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양사 모두 현재 실적 추세를 지속하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한전선의 경우 최근 5년간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1조5547억원에서 2020년 1조5968억원, 2021년 1조9977억원 2022년 2조4505억원, 2023년 2조844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1조6529억원을 기록하면서 3조원대의 매출액이 기대되고 있다. 

    LS전선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5조8515억원에서 2022년 6조6215억원으로 늘었다가 2023년 6조217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3646억원으로, 2022년 실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세계적으로 AI 붐으로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는 등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호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수주실적 확대도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 중심으로 고부가제품인 초고압 케이블 수출 증가 및 신규 수주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 ▲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하는 모습. ⓒ대한전선
    ▲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하는 모습. ⓒ대한전선
    실제로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시설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우선 LS전선은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州) 체시파크 지역에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며 미국 해저캐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또한 멕시코에 버스덕트(Busduct)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을 착공했다. LS전선은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해 폴란드 공장과 함께 배터리 부품 사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올해만 미국에서 5200억원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동부에서 19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은 미국 동부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노후 전력망을 신규 전력망으로 교체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초고압 전력망 자재 일체를 공급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케이블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전선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쌓여가고 있으며,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