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속세액 5조3000억원… 4조7000억원은 주식물납법인세가 세수감소 원인… 상속·증여세 수입 전년과 비슷
  • ▲ 국세청CG ⓒ연합뉴스
    ▲ 국세청CG ⓒ연합뉴스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5조원대 상속세 납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4000억원 규모의 세수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11일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엔엑스씨(NXC) 의장 일가가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지난달 세수 증대 효과는 약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유족은 전체 상속세액에서 주식물납분을 제외하고 1000억원대씩 5년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던 현금납부분을 최근 일시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2022년 2월 별세하면서 유 의장 일가는 약 4조7000억원 가치를 지닌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주식을 지난해 2월 정부에 물납했다. 여기에 유 의장 일가가 최근 지분 매각·자금 대여로 확보한 금액으로 낸 규모를 더하면 전체 상속세액은 5조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세수 펑크' 규모가 최대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4000억원대 세수 증가로는 역부족이지만 세수 기근에 단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 세수 재추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연간 국세수입이 지난해 실적보다 23조2000억원 많은 367조3000억원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7월까지 국세는 208조8000억원이 걷혀 전년 동기간 대비 8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세수 펑크는 대부분 법인세 감소에 기인한다. 1∼7월 법인세 수입은 전년 동기간보다 15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상속·증여세는 7월까지 9조1000억원이 걷혀 지난해 동기간과 비슷한 규모다. 이는 올해 상속·증여세 수입 예상치(14조7000억원)의 6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