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외 매출액 93조… 전년比 31.7%↑반도체 수요 급증에 중국 비중 25%→34.5%LG전자, 해외 매출액 26조… 유럽·아시아 위주“하반기도 수요 견조… 해외 성장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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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 해외 매출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중국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중국 매출이 크게 늘었고,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냉난방공조 성장에 힘입어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가장 컸다. 

    23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 가운데 해외 수출 매출액은 93조8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71조2138억원과 비교하면 31.7%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매출액 증가는 중국 증가세가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액은 32조345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7조8080억원 대비 81.6%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 불리던 2022년 30조4000억원, 2021년 26조6000억원 보다 더 높은 금액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수출 매출액 가운데 차지하는 중국 매출의 비중도 25%에서 34.5%로 약 10%포인트(p) 가량 늘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인공지능(AI)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중국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업체 2곳(테크트로닉스·수프림 일렉트로닉스)이 포함되면서 중국 매출과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바 있다. 

    미주·유럽 등 해외지역 매출도 모두 늘었다. 작년 상반기 25조4781억원이었던 미주 지역 매출은 올해 상반기 29조3349억원으로 15.1% 늘었다. 같은 기간 유럽지역 매출은 11조4392억원에서 14조8526억원으로 29.8%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도 16조4885억원에서 17조2794억원으로 4.8%씩 확대됐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해외 지역 매출로만 26조3058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25조2363억원과 비교하면 4.2%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가장 컸고 유럽 매출도 증가했다. 미주지역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7조8534억원이었던 아시아·아프리카 매출은 올해 상반기 8조3782억원으로 6.7%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럽 매출은 6조1075억원에서 6조7708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LG전자의 해외 매출 증가는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과 냉난방공조 사업 성장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상 유럽은 프리미엄 TV와 가전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베트남·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LG전자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77%에 불과했던 냉장고·세탁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84%로 7%p 증가했고, 같은기간 TV 해외 매출 또한 92%에서 93%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가전에 힘입어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LG전자도 가전구독 서비스 등을 해외로 확대하겠다 예고한 만큼 하반기 해외 성장세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