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부사장, 한화갤러리아 공개매수… 한화 지분담보 대출 544억원공개매수 이후 한화갤러리아 2대주주로, 계열분리 가능성 높아져향후 한화에너지 지분 활용한 한화리조트 등 추가 지분 확보 전망
  •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갤러리아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 3세 체제 전환에 막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가장 먼저 나섰다.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공개매수에 544억원을 배팅하고 나선 것. 그동안 소액의 지분을 사들인 적은 있어도 본격적인 지분 취득에 나서는 것은 한화 3세 중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확보가 본격적인 3세 체제 계열분리의 시작점이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여기에서 남은 과제는 김동선 부사장이 전략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는 다른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한화리조트)의 지분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화갤러리아 등에 따르면 김동선 부사장은 오는 9월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주식 3400만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그가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분할한 이후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인 적은 있었어도 대규모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가 이번 공개매수의 배경이 됐지만 동시에 김동선 부사장의 체제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공개매수 이후 김동선 부사장은 기존 한화갤러리아 지분 2.3%에 17.5%를 더해 단번에 19.8%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 자리하게 된다. 한화갤러리의 1대주주는 36.3%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한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를 김동선 부사장이 본격적인 계열분리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슬하의 세 아들은 각 계열사에서 영역을 나눠 경영에 뛰어들었지만 구체적 지분 확보에 나서지는 않아왔다. 직접 지분 확보에 나서는 것은 김동선 부사장이 처음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보유한 지주사 한화의 보통주 126만892주 등을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총 544억원을 대출 받았다. 그가 보유한 한화 전체 주식 160만3892주 중 78.6%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그는 한화 지분 2.14% 외에도 한화에너지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을 통해 전략총괄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화리조트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한화갤러리아-한화리조트의 소그룹 체제로 별도 경영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특히 한화에너지가 최근 지주사 한화의 지분 공개매수 등을 통해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한화에너지의 지분은 향후 지배력 확보 과정에서 여전히 중요한 핵심 자산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추가 확보와 더불어 한화리조트의 지분을 확보해야한다. 한화리조트의 경우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지분 49.80%, 49.57%를 보유 중이다. 이 외에도 그가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화 건설부문도 유력한 계열분리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 3세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김동선 부사장이 본격적인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계열분리를 통한 3세 체제 전환의 방향성이 분명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한화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