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손실액 22억원…2분기 적자폭 105% 확대 '원가율 100.5%' 일해도 마이너스…역마진 구조부채비율 577% 2019년 3분기후 19분기만 최고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 -206억원
  • ▲ SG신성건설 판교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 SG신성건설 판교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국내 '건설업면허 제4호' 기업인 SG신성건설이 원가율 상승과 미수금 증가로 빚더미에 올랐다. 부채비율은 600%에 육박하고 현금흐름도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SG그룹 지원이나 혹은 자산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신성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13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손실액이 105% 늘며 적자폭이 커졌다. 상반기 누적기준 영업손실은 22억원에 이른다.

    100%이상으로 치솟은 원가율이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2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7.5%에서 100.5%로 늘며 공사를 해도 이익보다 손실이 큰 역마진 구조가 됐다.

    가파르게 늘어난 공사미수금도 골칫거리다.

    같은기간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공사미수금은 574억원으로 전년동기 196억원대비 2.9배나 뛰었다.

    늘어난 미수금은 부채 증가와 현금유동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2분기 SG신성건설 부채비율은 577%로 전년동기 334%대비 243%p 늘었다. 이는 2019년 3분기이후 19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2019년 2분기 1975%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22년 2분기 177%까지 떨어졌지만 2년만에 다시 577%로 3.2배 급증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상환기간이 짧고 고이율인 단기차입금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2분기 단기차입금은 483억원으로 전년동기 157억원대비 207% 증가했다.
  • ▲ 울산 동구미소지움. ⓒ네이버지도 갈무리
    ▲ 울산 동구미소지움. ⓒ네이버지도 갈무리
    덩달아 자기자본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순차입금 비중도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기간 순차입금 비중은 142%로 전년동기 78%대비 1.8배 늘었다. 해당지표가 100%를 넘어가면 재무구조가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본다.

    유동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기업의 단기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2분기 기준 85.4%로 안정성 기준인 100%에 못미쳤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6억원으로 직전분기 -155억원에 이어 순유출 기조가 이어졌다.

    SG신성건설은 재무부담 해소를 위해 자산매각 등 고육지책에 나서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5월 충북 충주시 동량면에 위치한 9만7226㎡ 규모 토지와 건물을 172억원에 매각했다. 매각목적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차입금 상환)'이라고 밝혔다.

    다만 건설·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고 사업포트폴리오가 국내건축에 집중돼 단기간내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비중은 △국내건축 97.47% △국내토목 2.17% △기타 0.36% 등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해외사업 비중이 낮거나 아예 없는 중견·중소건설사는 부동산시장 경기에 따라 실적도 부침이 큰편"이라며 "단기적 해법은 그룹사의 유동성 지원이지만 이경우 다른계열사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G신성건설은 1952년 설립된 신성건설을 모태로 한다. 신성건설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1월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후 몇차례 매각과정을 거쳐 2014년 생활정보지 '가로수' 창업자로 알려진 이의범 회장의 SG그룹으로 편입됐다. 주택브랜드로 '미소지움'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