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비주택 4건·3400억 수주…금호·쌍용건설 두각낮은 수익성 한계…공사비 낮고 자잿값 인상탓 마진 '뚝'시멘트 55%·철근 65% 가격 상승…"적자시공 가능성도"
-
중견건설사들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주택부문 공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주택에 편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미분양과 그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를 파기하겠다는 방침이다.하지만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다. 자잿값과 공사비가 가파르게 올라 공사를 수주하거나 진행하기만 해도 수익이 줄어 적자시공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비주택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견사로는 동부건설과 금호건설, 쌍용건설 등이 있다.동부건설은 올해 비주택에서만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공사 △인천발 KTX 송도역사 증축 기타공사 △고속국도 제14호 창녕~밀양간 전기공사 1공구 등 4건, 총 3400억원 규모 사업을 쓸어담았다.금호건설은 연초 2242억원대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천연가스발전시설은 금호건설 주력분야중 하나다.2022년엔 천연가스발전소 및 배관시공부문에서만 4건, 총 3600억원 수주고를 올렸다.쌍용건설은 국내외를 오가며 수주소식을 알렸다.쌍용건설은 지난달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발주한 1323억원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 사업권을 따냈다.해외에선 '아이티 태양광 발전설비와 ESS설비 건설공사 및 운영사업'을 따내며 중남미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사업규모는 5700만달러(750억원)로 미주개발은행 차관을 재원으로 확보해 사업진행이 안정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해외프로젝트나 공공공사 등 비주택사업은 브랜드파워가 열세인 중견사 주요먹거리로 인식돼왔다.특히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자 비주택부문 진출 및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
하지만 민간 주택사업대비 낮은 수익성이 한계로 지적된다.애초에 공사비 자체가 낮게 책정되는데다 자잿값 인상으로 마진이 더욱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53.26으로 1년새 3.2% 상승했다.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 건설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지수는 2021년 14.0%, 2022년 7.0% 올랐다.특히 건설자재중 사용비중이 높은 레미콘과 시멘트가격은 최근 3년간 각각 34.7%, 54.6% 상승했다. 철근도 64.6%로 높은 인상폭을 보였다.줄어든 마진 탓에 비주택사업 수주가 유동성 리스크 방어와 실적개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동부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1조9000억원으로 직전년대비 30.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26.9% 줄었다.같은기간 금호건설도 영업이익이 559억원에서 218억원으로 61.0% 급감했다.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이상태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면 적자시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경우 신규수주는커녕 기수주한 프로젝트도 제대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공기연장 등에 따른 추가비용 지급과 계약액 조정 등이 허용돼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비주택사업을 통해 현금이 안정적으로 수급돼야 시장 불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