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부당대출 사건' 이후 2번째 긴급회의 이복현, 25일 임종룡·조병규 '직격'… 27일 검찰 압수수색도
  •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제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긴급경영회의를 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현 경영진 책임론을 꺼내 든 이후 열리는 회의인 만큼 임종룡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주사 및 우리은행 전 임원을 대상으로 오전 11시 ‘긴급경영회의’를 주재한다. 조병규 은리은행장도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금융이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긴급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임 회장은  "기존 관행과 행태를 깨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냈었다. 

    다만 이날 회의는 이번 사건에 대한 당국의 칼날이 본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다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사태에 대한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이 원장은 현 경영진이 이번 사태를 묵인‧방조‧은폐하려 했다고 보고 "법 권한을 최대한 가동해서 검사·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에는 우리은행 본점 및 관련 영업점 대상의 검찰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일각에선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 압박이 거세진 만큼 이날 회의 후 임 회장과 조 행장의 거취와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오전 우리금융에서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를 위한 이사회도 개최된다. 두 생보사에 대한 실사 결과 등 협상 내용을 공유한 뒤 이사들의 동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부당대출 사건 등 연이은 금융사고로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