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 렉라자·타그리소 내성 환자 타깃2026년 BBT-207 글로벌 임상 2상 진입 기대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기술수출 성과 자신내년 4월 BBT-877 톱라인 결과 확보 예상
  •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지난 28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신약 후보물질 개발현황을 소개했다.ⓒ브릿지바이오 온라인설명회 화면 캡처
    ▲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지난 28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신약 후보물질 개발현황을 소개했다.ⓒ브릿지바이오 온라인설명회 화면 캡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유한양행의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즈, 성분 레이저티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이 1차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생길 내성환자를 BBT-207이 2차치료제로서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지난 28일 개최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주요 신약 후보물질인 BBT-207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개발현황을 소개했다.

    BBT-207은 렉라자와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표적항암제를 장기투여함에 따라 발생한 내성으로 C797S를 포함하는 2중 돌연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4세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최근 렉라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로 승인받아 렉라자 사용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렉라자나 타그리소로 채우지 못하는 미충족의료 수요가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BBT-207이 채울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타그리소 투여 환자의 생존율 중간값은 38.6개월로 장기 사용에 따른 C797S, L718Q 등의 2중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온타겟 유래 내성'뿐만 아니라 EGFR가 아닌 다른 MET/HER2 증폭, ALK/RET 융합 등 다른 단백질에서도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오프타겟 유래 내성' 등 종양 이질성에도 대처할 수 있는 물질이 BBT-207이다"면서 "우선 3세대 표적항암제의 2차 약제로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BBT-207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으며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임상 1b상에 돌입하고 2026년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표는 조만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BBT-877의 기술수출 성과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5개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인데 이달 환자 129명 모집을 완료했으며 내년 4월 톱라인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안전성과 약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폐기능 감소 지연', '폐기능 감소 멈춤'을 넘어 '폐기능 회복'까지 기대돼 BBT-877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BBT-877에 관심있는 기업과 접촉 중이며 기술수출을 통해 내년부터 자체적으로 R&D 자금을 수혈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톱라인 결과를 확보한 뒤 가장 좋은 조건으로 기술수출하는 게 좋겠지만 회사 사정을 고려해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조기에 텀싯(투자의향서)을 받게 되면 신속히 진행해 기술수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 11월 베링거인겔하임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잠재적 독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권리가 반환됐다.

    하지만 FDA의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BBT-877의 임상 2상 시험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는 점에서 안전성 이슈가 사라졌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3차 IDMC 회의가 열렸던 지난 3월14일 기준 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 시험에서 약물과 관련된 중대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은 점도 강조하면서 오는 10월 열릴 IDMC에서도 임상시험 지속 권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IDMC는 약효가 없거나 약효가 있더라도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하면 환자에 불필요한 위험을 노출시키지 않도록 임상시험의 진행 중단을 권고할 수 있다"면서 "다만 약효가 있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임상시험을 계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