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성수동서 '25SS 시즌 프리뷰' 개최 28개 브랜드 100종 신제품 공개 40여개 기업 바이어 70여명 초대해 B2B 세일즈 연계 도와
  • ▲ 30일 오전 무신사 스퀘어 성수4 '25SS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장 전경ⓒ최신혜 기자
    ▲ 30일 오전 무신사 스퀘어 성수4 '25SS 무신사 시즌 프리뷰' 행사장 전경ⓒ최신혜 기자
    "일본 현지 젊은 층에 미치는 K-패션의 위상과 영향이 상당히 큽니다. 시즌 프리뷰에서 만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매우 흥미롭고 멋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본 패션기업 데이토나 관계자)

    30일 오전 11시경 찾은 성수동 2가. 성수역을 벗어나 한참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 에메랄드빛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모래사장 너머로는 휴양지 리조트를 연상케하는 우드·화이트톤의 멋드러진 건물이 들어서있다. 이곳은 바로 무신사 스퀘어 성수4, '25SS 무신사 시즌 프리뷰'가 열리는 현장이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신제품 디자인을 선공개하고, 고객들의 투표를 피드백으로 반영해 생산 및 발매 여부를 결정하는 시즌 프리뷰 행사를 3회째 개최 중이다. 이 행사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시즌 프리뷰는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 ▲ '25SS 무신사 시즌 프리뷰' 현장ⓒ최신혜 기자
    ▲ '25SS 무신사 시즌 프리뷰' 현장ⓒ최신혜 기자
    매장 인테리어 역시 휴양지 리조트 느낌을 물씬 풍긴다. 곳곳에 비치된 흰 천막, 우드톤 소품들과 식물 등이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젠더리스'라는 큰 틀에서 패션 테마를 정하고, 편안하면서도 리조트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을 중심에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참여 브랜드는 글랙, 네이키드니스, 노앙, 닉앤니콜, 비디알 등 28개, 공개된 신제품은 100여종이다. 

    무신사 측은 "지난 2월 진행된 2024FW 시즌 프리뷰 행사에서는 34개 브랜드에서 280여개 신제품 디자인이 공개됐는데, 이를 환산하면 브랜드당 평균적으로 준비한 차기 시즌 신제품이 8종 이상이었다"며 "이번 시즌 프리뷰의 경우 브랜드당 신제품 공개 수가 3종 정도로 크게 줄었는데 이는 브랜드마다 실제 발매를 희망하는 제품에 대해 실질적 도움이 되는 양질의 피드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당 전시 상품 수를 종전보다 줄여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신제품 디자인을 조금 더 면밀하게 집중해서 살펴보게끔 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다채로운 피드백 코멘트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우알롱, 엑스톤즈 등 5~6종 브랜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 참가했지만 나머지 브랜드의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 측은 신진 브랜드 성장을 돕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 참여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 ▲ 25SS 시즌 신제품들은 화려하지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룩들이 주를 이룬다. ⓒ최신혜 기자
    ▲ 25SS 시즌 신제품들은 화려하지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룩들이 주를 이룬다. ⓒ최신혜 기자
    신제품들은 화려하지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즌 룩들이 주를 이뤘다. 셔츠, 블라우스부터 재킷, 티셔츠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시선을 끌었다.

    봄, 여름 시즌에 걸맞게 밝은 톤의 의상들이 다수였고, 간혹 휴양지 느낌을 풍기는 화려한 자수, 그래픽 등을 입은 옷들도 있었다. 

    밀리터리룩 등으로 유명한 비디알의 경우, 이번 시즌 프리뷰를 통해 처음으로 핑크 컬러 재킷을 선보이는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신생 브랜드의 경우 무신사 시즌 프리뷰는 혁신적 실험을 진행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고객 반응을 엿본 후 생산 및 발매를 결정할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프리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해외 편집숍 바이어의 참여다. 

    무신사가 처음으로 해외 편집숍 바이어를 초대해 B2B(기업간거래) 세일즈 연계에 나선 것. 다양한 패션 유통 업계에 종사하는 일본 40여개 기업 바이어를 직접 초대해 29일 비즈니스 쇼룸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일본의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저널 스탠다드, 안티로사 등 유명 편집숍 40여곳의 바이어 70여명이 참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더욱 많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해외 바이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그간 구축해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수주회’를 겸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 ▲ 일본 바이어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브랜드 중 하나는 '노앙'이다. ⓒ최신혜 기자
    ▲ 일본 바이어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브랜드 중 하나는 '노앙'이다. ⓒ최신혜 기자
    무신사에 따르면 이날 일본 바이어들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브랜드 중 하나는 '노앙'이다.

    국내에서는 '변우석 니트'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이기도 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로고 플레이를 좋아하는 일본 바이어들에게 노앙의 신제품이 큰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쇼룸 행사에 참여한 일본 패션기업 에스다브 관계자는 "한국에 좋은 패션 브랜드가 많은데 아직 일본 현지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느낌"이라며 "시즌 프리뷰에서 만난 K-패션 브랜드는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미래에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들을 발견했고 도전정신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패션 브랜드를 현지에 유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기업 유토리 관계자는 "한국 패션 브랜드는 일본 현지에서 패션 트렌드 흐름을 조금 더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관심도도 상당히 높다"며 "무신사와 협력해 일본 현지에서 K-패션 브랜드 유통을 확대하고 싶으며 컬래버레이션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 ▲ 무신사 시즌 프리뷰에서는 QR코드를 통해 신제품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최신혜 기자
    ▲ 무신사 시즌 프리뷰에서는 QR코드를 통해 신제품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다.ⓒ최신혜 기자
    한편 무신사는 고객 의견을 세부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시즌 프리뷰에서는 제품과 함께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고객이 직접 가격, 디자인, 컬러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설문을 고도화해 의견을 더욱 면밀히 취합할 수 있게 했다. 

    30일 오후부터 시즌 프리뷰 행사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제공되는 토이카메라를 통해 제품에 대한 의견을 작성, 이를 인증하면 럭키드로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24FW 시즌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돼 실제 발매된 제품들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관련 상품 수는 총 54종으로, 당시 시즌 프리뷰 선공개 상품 수(280여개) 기준 발매율은 약 20%다. 

    무신사 관계자는 "시즌 프리뷰는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이 더욱 다양한 디자인에 도전하고 스스로 테스트하여 보다 적중률 높은 생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며 "단순히 다음 시즌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입점 브랜드들의 실질적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B2B를 수주할 수 있는 패션 쇼룸과 컨벤션을 결합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 ▲ '24FW 시즌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돼 실제 발매된 제품들.ⓒ최신혜 기자
    ▲ '24FW 시즌 프리뷰' 행사에서 공개돼 실제 발매된 제품들.ⓒ최신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