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매매거래량 2만4653건…1년새 20.9%↑부산센텀두산위브, 올 들어 신고가 갱신만 2번 '미분양 늪' 대구도 매매량 회복…1억 오른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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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가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분양 늪'으로 불렸던 부산·대구 등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면서 지방 주택시장도 본격적인 상승장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3일 한국부동산원 지역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거래량은 7월 기준 2만465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했다.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31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남 2968건 △대구 2387건 △충남 2286건 △경북 2002건 △전북 1935건 △충북 1881건 △강원 1651건 △광주 1543건 △전남 1415건 △대전 1352건 △울산 1168건 △세종 694건 △제주 212건 순으로 집계됐다.특히 부산은 거래량이 2251건에서 3159건으로 1년새 40.3% 급증했다.매매거래가 활기를 띠자 해운대·수영구 등 고가단지 밀집지역에선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에선 이달에만 △110.152㎡ △110.447㎡ △112㎡ △126㎡ 4개평면에서 신고가 거래가 쏟아졌다.이단지 전용 112㎡는 지난달 16일 17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거래가를 달성했다. 종전최고가였던 2020년 7월 10억2500만원대비 7억500만원 뛴 액수다.126㎡도 종전최고가대비 12억원 오른 26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2017년 6월 14억원에 팔린후 약 7년2개월만에 매물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뛰었다.같은지역 '센텀두산위브' 전용 126㎡는 올해 신고가를 두번이나 갈아치웠다.지난 3월 9억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5개월만인 지난달 5일 1억7000만원 오른 10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클럽' 입성 및 신고가 경신에 성공했다.인근 N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며 "고가단지가 몰린 해운대구나 수영구를 중심으로 호가와 시세가 오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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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살아나면서 지역내 미분양 해소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를 보면 부산 미분양물량은 5862가구로 전월대비 657가구 늘었지만 계약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부산 분양사업지 경우 단기간 완판은 기대하기 어렵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곳"이라며 "하반기 들어 미분양단지 계약률이 배로 뛰는 등 시장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미분양 늪' 꼬리표가 달린 대구 주택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기준 238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6.9% 늘었다.고가단지 수요가 많은 수성구 범어동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118㎡은 지난달 20일 종전최고가보다 1억원 오른 21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그외 대전은 1079건에서 1352건, 광주가 1377건에서 1543건으로 거래량이 각각 늘며 시장회복세를 보였다.8개도중에선 전북이 1427건에서 1935건으로 35.6% 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에 저가매물 수요가 늘면서 지방 주택시장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예단은 이르다"며 "학군·교통 등 입지적 장점이 뚜렷한 일부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간 가격차가 커지고 있어 회복세가 시장 전체로 확산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