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40억원 참여 에프앤지 … 김소연 대표 "모른다"글로벌 투자사 GEM 투자 철회 이후 투자금 확보 어려움사업목적 47개 추가 계획 … 홈쇼핑·창고업·애완동물·섬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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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 피씨엘이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하지만 글로벌 투자사 GEM이 투자에서 손을 뗀 이후 자금 확보가 만만치 않게 되면서 김소연 피씨엘 대표도 잘 모르는 투자자에까지 손을 벌리는 모양새다.3일 업계에 따르면 피씨엘은 지난달 30일 에프앤지로부터 40억원을 납입받았다.에프앤지는 피씨엘이 발행한 신주 249만5327주를 인수하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다.피씨엘에 따르면 에프앤지는 6월말 기준 총 자산 7억400만원, 총자본 4억9900만원을 보유했으며 지난해 매출 4900만원을 올렸다.에프앤지가 피씨엘 지분 4.2%를 차지함으로써 4대주주에 오르는 만큼 에프앤지와 피씨엘의 관계, 유상증자에 대한 배경을 문의했는데 김 대표는 "잘 모른다"라고 답했다. 투자유치는 회사 내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담당하는 설명도 덧붙였다.GEM이 당초 300억원 규모의 피씨엘 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가 올 1월 100억원어치만 참여하고 나머지 200억원어치 투자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운영 및 투자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IR설명회에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율공시를 했는데 공시 6개월 안에 그 액수의 80%를 채워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고 털어놨다.피씨엘은 올 1월 GEM의 100억원에, 지난 6월25일 제이에스앤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지난달 에프앤지로부터 40억원을 납입받으며 총 2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당초 계획한 유상증자 300억원의 80%를 채웠다.에프앤지는 김 대표가 모르는 투자자였다면 제이에스앤파트너스는 사실상 김 대표가 투자자로 추정된다.제이에스앤파트너스의 최대출자자는 각각 33.4%의 지분을 가진 이지원·승현씨인데 김 대표와 이동기 올릭스 대표의 아들이다. 이지원씨는 1999년생이며 이승현씨는 2007년생으로 미성년자다.GEM의 투자철회는 피씨엘의 향후 미국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GEM과 피씨엘은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품 기술 협력 강화 ▲현지 바이어 발굴 및 합작을 통한 성공적인 미국 현지 시장 진출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GEM의 피씨엘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어가면서 이 같은 협력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GEM은 지난해 말 김 대표로부터 529만1004주를 사들였고 올 1월 100억원을 들여 피씨엘이 발행한 신주 250만9410주를 취득한 바 있다.당초 GEM은 김 대표로부터 구주물량 529만1004주를 사들이는 것 외에도 피씨엘의 발행하는 총 3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514만7932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200억원 투자계획을 철회했다.6월말 기준 GEM은 피씨엘 주식 318만6137주(5.62%)를 보유해 김 대표, 올릭스에 이은 3대주주다. 3월말 529만1004주(10.27%)를 들고 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200만주 이상을 처분한 셈이다.한편, 피씨엘은 오는 10월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총 47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피씨엘이 향후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고 있는 혈액 스크리닝 사업을 위한 혈청·혈장·혈액제재·백신 및 항독소 등 생물학적 제제·유전자재조합 의약품·세포배양의약품 연구 개발·제조·판매 및 수출입업과 같은 사업목적도 있지만 ▲광고대행업, 광고물 작성업, 홈쇼핑 광고업, 기타광고업, 광고매체 판매업, 섭외, 홍보대행업 ▲물류서비스 및 창고업 ▲애완용품, 애완동물 사료 제조, 도,소매업 및 수출입업 ▲섬유 및 원단, 부자재 도·소매업 등과 같은 진단기기 기업 정체성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업목적도 포함돼 있다.김 대표는 "우리 제품이 홈쇼핑에 나갈 수 있어 쇼핑몰 운영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섬유는 햇빛을 막기 위해 얼굴에 붙이는 투명패치 제조와 관련있다"면서 "추가하는 사업목적 중 기존 사업과 관련없는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