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종가 874원으로 동전주 전락강선우 민주당 의원 국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임상시험 조작 의혹 제기김소연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페이스북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 표명신성장동력 성과도 단기간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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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엘에 대한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김소연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2008년 창립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 본업인 진단사업의 성과도 부진한 가운데 새 성장동력 마련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피씨엘 주가는 지난 28일 874원으로 장을 마쳤다.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지난 7월 이후 다시 동전주로 전락한 것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구갑)은 지난 23일 보건복지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국내 허가를 받은 피씨엘의 침을 이용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임상시험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4일 만에 임상시험을 새로 진행해 한 달만에 허가를 받았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이 자가진단키트를 공급하는 특혜도 누렸다는 주장도 했다.김 대표는 이러한 의혹 제기와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지난 24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반박 입장문을 올렸다.모로코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 유럽 인증을 획득한 뒤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제품이 검증됐고 국내 판매를 위해 한국 임상시험 수행기관을 통해 어떠한 위법행위 없이 임상시험을 다시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김 대표는 개인 페이스북에도 ‘아무말 대잔치를 믿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정치는 아무나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진실의 힘을 굳게 믿는다’고 적었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이러한 의혹을 뒤로할 만한 사업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출구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피씨엘은 혈액 스크리닝 사업을 위한 스마트 혈액원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다중 현장진단시스템 및 반려동물용 혈액원 구축, 인간 생애 전 주기의 건강을 관리하는 AI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꼽았다.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총 47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혈청·혈장·혈액제재·백신 및 항독소 등 생물학적 제제·유전자재조합 의약품·세포배양의약품 연구 개발·제조·판매 및 수출입업과 같은 사업목적 외 ▲광고대행업, 광고물 작성업, 홈쇼핑 광고업, 기타광고업, 광고매체 판매업, 섭외, 홍보대행업 ▲물류서비스 및 창고업 ▲섬유 및 원단, 부자재 도·소매업 등 진단기기 기업 정체성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업도 포함돼 있어 본업을 도외시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당시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이 홈쇼핑에 나갈 수 있어 쇼핑몰 운영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섬유는 햇빛을 막기 위해 얼굴에 붙이는 투명패치 제조와 관련있다"면서 "추가하는 사업목적 중 기존 사업과 관련없는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피씨엘은 여기에 자기자본 50% 이상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을 관리해야 한다.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연결기준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100분의 50을 초과하는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다음 해에도 법차손이 50%를 넘어서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폐지에 이를 수도 있다.피씨엘은 지난해 자본총계 376억원, 법차손 204억원을 기록해 50%를 넘은 상황이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법차손을 50% 이내로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 495억원, 법차손 81억원으로 16.3%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