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8월 최다 판매… 이르면 추석 전 1억대 달성유럽·미국·인도 등 해외시장 적극 공략 주효2033년까지 120조원 투자… 하이브리드 경쟁력 ↑
  •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전체 누적 판매량 1억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누적 판매 1억대 달성은 현대차가 1968년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코티나'를 팔기 시작한 지 56년 만에 거둔 성과다.

    6일 현대차의 연도별 판매실적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968년부터 올해 8월까지 9999만대가량 판매했다.

    현대차는 196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9966만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2436만대, 해외에서 7530만대를 각각 팔았다.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외 판매량 잠정 수치로, 33만2963대를 지난 2일 공시한 만큼 해당 수치가 그대로 인정된다면 누적 판매량은 9999만대가 되는 것.

    현대차는 이르면 추석 이전에 '1억대'라는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있다. 매달 평균 국내외에서 30만대가량을 판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중 1억대 돌파는 확정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1억대 이상 차량을 판매한 자동차 기업은 독일의 폭스바겐, 미국의 GM(제너럴 모터스)·포드,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뿐이다.

    현대차는 해외 메이커들이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들에 밀려 고전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 현대차의 성장은 유럽·미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인도, 중남미,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미국 내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각각 역대 8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1.1% 증가한 8만6664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와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량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판매량의 경우 14.5% 증가한 7386대로, 월간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8월은 현대차가 총판매량과 소매 판매량 모두에서 기록을 세운 달"이라며 "전체 라인업 실적이 매우 좋았지만, 특히 하이브리드 제품 믹스가 선두를 달렸다"고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뛰어넘을 지렛대로 하이브리드 판매 다변화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지난주 개최된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기존 하이브리차(HEV)와 함께 주행거리연장형 하이브리드차(EREV)를 전기차 시대 전환의 가교로 삼으면서 시장 공략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2033년까지 연평균 12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