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227억·영업익 1359억…전년比 25%‧24.6% 감소2년째 자체 분양사업 '0건'…부산 주택사업, 결국 무산 폐기물·폐배터리 재활용사업 부진…업황 둔화에 발목
  • ▲ 아이에스동서 본사.ⓒ아이에스동서.
    ▲ 아이에스동서 본사.ⓒ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IS동서) 매출액이 주업역인 건축부문 업황부진으로 전년대비 폭락한 가운데 신사업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상반기 매출 8227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5%‧24.6% 줄어든 수치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침체때 자체 분양사업은 물론 도급사업을 줄여왔다. 

    특히 지난해 경우 자체 분양사업을 단 한건도 하지 않았으며 올상반기까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에는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 초입에 319가구 규모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지만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지역민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아이에스동서 상반기 건축부문 매출은 4776억원으로 전년동기 7225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급사업 1579억원 △자체공사 3177억원 △기타 20억원 등이다. 

    전년동기대비 도급사업은 56.4% 쪼그라들었으며 자체공사는 11.6% 감소했다. 
  • ▲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 시공 현장. ⓒ아이에스동서
    ▲ '울산 뉴시티 에일린의뜰 2차' 시공 현장. ⓒ아이에스동서
    건축부문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 역시 난관에 부딪쳤다. 

    상반기 환경부문 매출액은 25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9년 건설폐기물 전처리 전문기업 인선이엔티 인수를 시작으로 친환경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폐기물사업 관련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Bolt-on)으로 입지를 넓혀나갔다. 

    더불어 폐배터리 전‧후처리 전문기업인 현 아이에스티엠씨(옛 타운마이닝캄파니)를 인수하면서 2차전지 재활용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안전문제로 인한 전기차시장 둔화와 리튬·니켈 등 주원료 가격하락으로 폐배터리시장 전망이 약화된 상황이다.  

    폐배터리사업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고가원료를 폐배터리에서 추출해 재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장에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가격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공장건설‧인건비 등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광물가격이 일정수준 유지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투자비용대비 수익성이 낮아져 사업성이 떨어지게 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축부문도 부진한 가운데 폐배터리나 건설폐기물사업 업황도 좋은 건 아니라서 올해 실적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내년에 수조원 규모 경산 중산지구 분양사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내년에는 상황이 나아지는 걸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에스동서 측은 "건설폐기물이 주택사업과 연동이 되다보니까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어쨌든 현장이 있어야 폐기물이 발생하게 되는 건데 요즘은 건설현장 자체가 별로 없어지면서 건설폐기물 사업도 같이 위축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리튬이나 니켈 등 광물가격이 하락하다 보니까 그 여파가 있다. 광물시세는 핸들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보니 수익성도 기존보다 떨어졌다. 더불어 폐배터리사업은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1~2년 정도는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