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삼성전자 주가 2.03% 하락…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증권가 "D램 수요 회복 늦어질 전망"…목표가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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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시 '6만전자'에 머무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의 줄매도가 이어졌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3%(1400원) 하락한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우도 1.25%(700원) 내린 5만5400원에 거래됐다.이날 주가 하락세를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3868억 원, 546억 원가량 팔아치웠다.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1%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이날까지 10% 넘게 하락하며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일주일간 각각 1조9692억 원, 6917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반도체 업황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특히 미국 경기침체 공포 재확산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발 반도체 업황 우려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지는 모습이다.실제 증권가는 잇달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까지 목표주가를 상향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앞서 13만 원대까지 올라갔던 증권사 눈높이는 9만 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실제 DB금융투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6%, 19%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경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라며 "이는 부진한 B2C(기업·소비자 거래) 수요, 반도체(DS) 상여 충당금 반영,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 연구원은 “다만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CSP)들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 경쟁 속 하반기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3E) 시장 진입이 예상돼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라고 덧붙였다.이날 KB증권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차증권 또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내려 잡았다.KB증권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으로 9조7000억 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7.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3조7000억 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며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연구원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라며 "내년 D램은 HBM3E 출하 비중 확대와 범용 D램 공급 제약으로 분기별 평균판매가격(ASP)은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향후 B2C 제품의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큰 폭의 상승 추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기존 추정치를 각각 7.2%, 19.7% 하회하는 81조7000억 원과 11조8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노 연구원은 "여전히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해 스마트폰과 PC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