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외지인 매수비중 급증…전월比 61.6%↑

서울아파트 거래중 외지인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투자 등 거주외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수하고 있거나 서울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아파트 거래중 외지인의 매입건수는 22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396건과 비교해 무려 61.6% 증가한 것이다. 

서울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던 2020년 7월 3457건 이후 약 4년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들어 외지인 거래가 전체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7%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송파구가 194건으로 외지인 매입건수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강동구 171건 △동작구 133건 △노원구 127건 △성동구 123건 등의 순이다.

업계에서는 외지인거래 증가는 해당지역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외지인의 매입은 실수요자보다 투자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파트 수요가 지방에서 유입되고 있는 건 지방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것과도 관계가 있다. 

올해 서울아파트의 누적거래량과 거래총액은 지난해 연간수치를 뛰어넘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8247건이다. 거래총액은 44조9045억원에 달했다.이는 전년동기 거래량인 3만4067건과 총액인 36조1555억원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반면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아파트 거래량과 거래총액은 올해들어 각각 15만9484건, 42조5002억원으로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거래량 22만2982건과 총액 58조3977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역과 소득양극화가 자산양극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PIR(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그동안 하락했는데 최근 집값 상승으로 앞으로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