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스마트미 선풍기 2종 자발적 리콜… 전량 환불 조치문제는 직구 제품, 리콜 해당 사항 없이 버젓이 유통 중직구 제품 화재 발생해도 보상 막막… 중국 배터리 리스크
  • ▲ 지난 8월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9층에서 발생한 스마트미 선풍기 화재 현장.ⓒ독자 제공
    ▲ 지난 8월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39층에서 발생한 스마트미 선풍기 화재 현장.ⓒ독자 제공
    이마트가 최근 타워펠리스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스마트미 선풍기’에 대한 전격적인 리콜을 결정했다. 최근 중국산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주목받으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자발적 리콜 조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마트의 직수입 제품에 제한 된 것이다. 직구를 통해 각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수입한 제품은 여전히 화재 위험을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Beijing Smartmi Electronics Technology에서 수입·판매한 ‘스마트미 스탠드 무선 선풍기’ 2종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이번 리콜 대상 상품은 ‘스마트미 스탠드 선풍기 2S(무선)’, ‘스마트미 스탠드 선풍기 3(무선)’ 두 가지로, 하단에 부착된 라벨에 ‘수입/판매원 : 이마트’가 표기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KC(국가통합인증마크) 인증을 받는 등 정식 수입 절차를 거쳐 2020년 5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트레이더스와 SSG닷컴, 오픈마켓 등에서 단독 판매됐다. 이번 자발적 리콜은 해당 상품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배터리 과열 현상이 발생, 고객 안전 확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구매자는 구매 장소와 상관없이 가까운 이마트·트레이더스 고객만족센터로 리콜 대상 상품 실물을 가지고 오면, 2S모델은 개당 11만원, 3모델은 개당 13만원을 즉시 환불 받을 수 있다.

    이번 리콜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타워펠리스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이다. 당시 타워펠리스 39층 가정집에서 발생한 화재는 ‘스마트미 스탠드 무선선풍기 2S’의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길이 옮겨 붙으며 시작됐다. 화재 자체는 2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40여명의 입주민이 대피했다.  

    이 사건은 [뉴데일리] 단독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주차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쓴 벤츠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해 차량 72대가 전소된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해당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제품은 이마트가 단독 수입해 판매했던 제품이었다. 당시 이마트는 피해자에게 상품의 문제로 발생된 화재 등의 고객 상해와 피해 발생 시 제조물책임법을 통해 손해에 대한 조치를 안내했다고 전했다. 약 보름 이후 이마트가 전격적인 리콜에 나선 것도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미 스탠드 선풍기’는 직구를 통해 국내에 수입된 물량이 이마트를 통해 판매된 물량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제품에 화재 위험이 있다면 이번 리콜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의 위험 요인도 면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정작 해당 제품이 얼마나 직구로 팔렸는지에 대한 통계는 전무하다. 해외직구 특성상 해외 제조사에 국내 제조물책임법을 물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해외직구를 통해 수수료를 챙겨온 국내 오픈마켓이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사업자는 약관 상 상품을 중개할 뿐,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마트의 선제적 대응을 계기로 중국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이른바 가성비 가전제품이 직구를 통해 폭발적으로 수입됐지만 이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리콜을 통해 공식 수입사가 없는 직구제품에 대한 위험부담을 인식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