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문 병기, 한국어 강의 실시간 다국어 자막으로 번역 시범사업 추진외국 국적 졸업생 '교우회' 가입 독려 … '천원의 아침'에 할랄푸드 도입
  • ▲ 고려대 국제화 캠퍼스 선포식.ⓒ고려대
    ▲ 고려대 국제화 캠퍼스 선포식.ⓒ고려대
    고려대학교가 10일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국제화 캠퍼스 선포식을 열고, 앞으로 고려대가 나아갈 외국인 친화 캠퍼스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김동원 총장은 "고려대는 새로운 변화의 힘찬 도약을 시작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더욱 빛나는 고려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단순히 해외 대학과의 협정과 외국인 학생을 늘리는 것을 넘어 행정 전반에서 영문을 병기하고, 외국인 학생·교원이 손쉽게 연구·교육·행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 국제화 위원회를 발족하고 외국인 구성원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등 교내 국제화를 위한 과제를 추진해 왔다.

    고려대는 지난 2007년 국내 대학 최초로 영문 포털 시스템(KUPID)을 도입한 데 이어 선포식 이후 영문 기반 행정을 전면 시행했다. 포털은 물론 온라인 공지와 안내 등도 국문과 영문을 함께 적는다. 교내 표지판과 안내문 등도 외국인이 내용을 쉽게 알 수 있게 개편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내년 봄 학기부터는 한국어 강의를 실시간 다국어 자막으로 번역해 화면으로 중계하는 사업을 시범 도입한다.

    고려대는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실현할 정책도 마련했다. 동아리 활동 등 각종 비교과 과정에서 소외됐던 외국인 학생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 등과 함께 동아리 소개 영문 책자를 제작·배포키로 했다. 이 밖에도 '천원의 아침' 프로그램에 할랄푸드 도입, 교내 무슬림 기도실 확대 설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교우회' 외연 확대도 추진한다. 외국 국적 졸업생의 교우회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네트워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우수 외국인 교원 초빙도 확대한다. 고려대는 현재 83명인 외국인 전임교원 수를 오는 2030년 146명까지 늘려 전체 교원의 10%쯤을 외국인 교원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첨단·사회 수요 분야의 교원을 기금 교수제 등의 방법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외국인 교원에게 주거와 항공료, 이사비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원활한 적응을 위해 생활 지원 조교를 배정할 예정이다.

    이날 학생 대표로 답사를 한 고려대 공과대학생 마후위 에머슨 파우스틴(탄자니아) 학생은 "선포식 이후 바뀔 캠퍼스 환경이 기대된다. 모든 학생이 다방면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퍼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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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