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조사, 7곳은 24시간 운영 불가능 판정 물리적 숫자 부족해 운영 한계점 봉착 여야 시각차 여전 … 환자단체 "우리도 포함해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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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응급실 근무 의사가 대폭 줄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할 여·야·의·정 4자 협의체 가동도 안갯속이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지난 9~10일 이틀간 응급실의 현황을 긴급 조사한 결과,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기존 922명에서 534명으로 388명(42.1%) 감소했다. 

    의대증원 영향으로 전공의(일반의) 수가 384명에서 33명으로 91.4% 급감했다. 전문의 수는 528명에서 501명으로 상대적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들의 업무로딩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응급의학과 의사는 근무시간 이후 업무가 없어지지 않아 타인에게 전가되므로 주말은 물론이고 공휴일 20일과 휴가 20일 동안 서로 채워야 한다. 

    현실적으로 응급실 근무는 의사는 최소 6명은 돼야 빠듯하게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수련병원 교수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7~8명씩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참여한 병원 중 7곳은 응급실 근무 의사가 5명 이하였다. 이들 응급실은 24시간 전체 운영이 불가해 부분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의교협은 "입원실 1000개의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사 1인 근무라는 것이 믿어지냐"며 "더는 버티기 어렵고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 의대 증원이 중단되고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추석 연휴 응급실에 근무 의사들은 정부의 명령이 없더라도 휴가도 없이 국민을 위해 응급실을 지킬 것이나 물리적 숫자의 한계는 극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일련의 문제를 포함한 전반의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의·정 4자 협의체 구성이 필요한데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여당은 일부 의료 단체만 참여하더라도 추석 전 협의체를 가동시키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환자단체인 중증질환연합회는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환자들도 참여하는 5자 협의체를 가동해 모든 사안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