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교체 표대결 본라운드5개월여간 경쟁 일단락 전망연기금 캐스팅보트20일 주주명부 폐쇄… 막판 지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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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내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MBK) 연합과의 표 대결에 나선다.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결정은 MBK 측이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고려아연 측은 법원 심문기일날 자진해서 이사회 개최 의사를 밝히고, 이날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이다. 이 기간까지 양 측은 장내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이번 임시주총에서 지난 9월 MBK 측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으로 불붙은 양 측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12명과 MBK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MBK 측은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을 안건으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현재 MBK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로 우호 세력 지분을 포함한 최 회장 측 약 34%보다 앞선 것으로 추산된다.지분율에서 5%p 넘게 차이나는 만큼 최 회장 측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 제3 주주가 자신들의 손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려아연은 보유 중인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받은 점을 들어 제3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또 MBK 측이 시세조종 혐의 등 불리한 사법적 위치에 있다는 것도 최대한 강조한다는 전략이다.고려아연 관계자는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며 "국가핵심기술이 해외 세력에게 유출될 가능성도 이해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