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선불충전금 총 321억7500만원, 전년 대비 22.1% 성장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배민클럽' 유료화 우려 씻어… '이중가격제' 여파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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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배민클럽’ 유료 서비스 시행에도 또다시 선불충전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멤버십 유료화로 인한 소비자 이탈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충성고객을 늘렸다는 평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올해 3분기 선불충전금은 총 321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성장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배민선물하기(상품권)은 206억3400만원, 배민페이머니는 115억4100만원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28.7%, 1.7% 신장했다.

    배민의 선불충전금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48억원이었던 선불충전금 규모는 2분기 245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3분기 264억원, 4분기 293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302억원으로 300억원을 넘어섰으며, 2분기도 304억원을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선불충전금은 이용자가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의 대가로 선불업자에게 지급한 금액으로 대금결제와 양도, 환급 등에 사용한 금액을 차감한 잔액을 의미한다. 고객은 구매한 상품권과 페이머니를 오로지 배민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성고객를 확인하는 지표로 보기도 한다.

    특히 3분기의 경우 배민클럽 유료화가 시행된 9월도 포함돼있는 만큼 고무적인 성과다. 배민은 지난 5월 28일부터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도입하면서 체험 기간을 운영해왔다. 이후 9월 11일 유료화를 시작했다.

    배민클럽 유료화로 인해 소비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는 일부 현실로 다가왔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배민의 3분기(7~9월) 앱 사용자 수는 7월 2251만명에서 8월 2276만명을 기록했다가 지난달 22만명이 줄어든 2254명을 기록했다. 

    이용자수가 정체됐음에도 선불충전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충성고객의 소비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또 추석 연휴 등 명절이 겹치면서 상품권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배민클럽 체험 기간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소비자들에게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한집배달 배달팁 할인 등 구독 서비스를 먼저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후 ‘결핍’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배민이 입점업체 수수료 인상 등 논란의 중심에 서있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다만 최근 ‘이중가격제’로 인해 외식업장에서 배달음식과 매장음식간의 가격 차등을 두기 시작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가시화된 만큼 소비자 이탈과 충전금 감소 가능성에 대한 시각도 있다.

    배민 관계자는 “고객들이 추석 연휴 등 명절이나 생일, 기념일같은 특별한 날에 배민상품권을 선물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충전금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