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끝나자 주가 급락…전날 9.71% 오른 것과 대비제리코파트너스, 전날까지 공개매수 진행…성공했단 평가
  • ▲ (왼쪽부터)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 (왼쪽부터)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은 영풍정밀이 공개매수가 끝난 다음 날인 오늘(22일) 주가가 급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영풍정밀은 전 거래일보다 17.51%(4350원) 하락한 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 마감일인 전날에는 9.71% 급등했지만, 공개매수가 종료되자마자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급락세는 지난 14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마감된 데 이어 전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의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종료되며 상황이 일단락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리코파트너스는 전날까지 공개매수를 진행, 공개매수 가격을 지난 11일 기존 3만 원에서 3만5000원으로 높인 바 있다. 이에 현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크게 못 미치면서 공개매수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왔다. 제리코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는 549만2083주가 청약해 목표 물량인 551만2500주(발행주식총수의 35.0%)를 사실상 모두 채웠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지분 34.9%를 추가로 확보, 영풍정밀 경영권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함께 MBK 단독으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당시 MBK는 최초 영풍정밀 공개매수로 2만 원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2만5000원으로 매수가를 한 차례 올렸다.

    이후 최 회장 측이 주당 3만 원에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자, MBK파트너스 측도 최 회장과 같은 수준으로 매수가를 추가 상향 조정했고, 최 회장 측은 다시 최종 매수가로 3만5000원을 제시했다.

    그 결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14일 공개매수 마감 결과 목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 획득에 그쳐 사실상 청약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