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려아연 주가, 상한가 마감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 실패 추가 장내 매수 기대…경영권 분쟁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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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된 고려아연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황제주(1주당 주가 100만원 이상 주식)에 등극했다.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모두 확실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87만6000원) 대비 29.91% 급등한 1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현재 국내 증시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두 번째 황제주다.지난 23일 18조1360억원(20위·우선주 제외)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3조5603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순위 13위까지 올라섰다.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가도 이날 덩달아 강세다. 영풍정밀 주가는 전일 대비 30.00%(6000원) 오른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고려아연의 주가가 폭등한 건 분쟁 당사자 간 지분율 확보 경쟁에 따른 장내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전날 마감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우호 지분까지 더해 최대 36.49%로 지분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앞서 공개매수를 종료한 영풍·MBK 연합은 지분율을 38.47%까지 높였다.고려아연 측이 계획대로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영풍·MBK의 지분은 42.74%, 최 회장 측은 40.27%로 양측 모두 안정적인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다.시장에서는 양측이 공개매수 이후에도 안정적 과반 지분 확보를 하지 못하면서 향후 장내매수 경쟁, 우호지분 경쟁, 주주총회 표 대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한편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지난 8일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중 또는 종료 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