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위, 올해 33위까지 하락HS효성 출범으로 '뉴 효성' 체제효성화학 부진 탈출, HS효성 안착 과제
  • ▲ 효성그룹이 재계순위 20위권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 효성그룹이 재계순위 20위권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효성그룹이 형제간 화해 기조와 HS효성 출범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효성그룹이 재계순위 33위까지 하락한 가운데 20위권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자료에서 33위에 올랐다. 지난해 31위와 비교하면 두 단계 하락했다. 

    효성그룹은 한 때 10위권까지 상승했지만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20위권에 머물렀고, 현재는 30위권까지 내려왔다. 이같은 하락세에는 2013년 시작된 효성가 형제간 분쟁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효성그룹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첫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셋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둘째 조현문 전(前) 효성 부사장 간 화해 기류가 감지되는 점이 꼽힌다. 

    올해 3월 선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장례식에서도 갈등을 벌였던 형제들은 7월 조 전 부사장의 기자간담회 이후 화해의 물꼬를 텄다. 게다가 조 전 부사장의 공익재단 설립에 공동상속인인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동의하면서 관계 회복의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효성그룹은 올해 7월부터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HS효성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조현준-조현상 형제 경영이 본격 시작됐다. ‘뉴 효성’ 체제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물론 효성그룹의 반등을 위한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2019년 354%에서 2023년 4935%로 급증한 상태다. 

    아울러 HS효성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도 변수로 거론된다. 조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면서 HS효성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1일에는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일정을 주재했다. 당시 포럼에서는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을 비롯해 베트남 총리, 기업사절단 등이 참석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지배구조 이슈가 완료됐다”면서 “일부 계열사의 사업 구조조정, 주력사업의 업황 턴어라운드 등 기업가치 제고로 관심이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