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 103명, 불신임 목적 비대위 구성 임시총회 요청막말 발언 등 연일 도마 … 전공의·의대생 단체에 신뢰 잃어전공의 지원 성금 '4억 뺏기' 비방글, 의사 커뮤니티서 확산명예훼손 건 임 회장, 합의금 차원서 "1억 요구, 5만원권으로" 의협 측 "실제 돈 요구 아니라 신뢰 회복 위해 강하게 말한 것"
  •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뉴데일리DB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뉴데일리DB
    내홍에 휩싸인 의료계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향한 불신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젊은 의사(전공의, 의대생)와 틀어진 관계로 인해 의정 사태를 해결할 개연성이 떨어졌고 지속된 막말도 원인이 됐다. 

    여기에 전공의 지원금 '4억 슈킹(남의 돈을 가로챈다는 의미의 속어)' 비방글이 의사 커뮤니티에서 게재됐고, 이 글을 쓴 의사에게 명예훼손을 걸어 임 회장이 "1억 합의금을 5만원권으로 준비하라"는 녹취도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의협회장의 불신임을 위해 의협 대의원회 소속 대의원 103명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의협 대의원은 246명으로 이 중 3분의 1(82명) 이상이 동의하면 불신임안을 발의할 수 있다. 내달 10일경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총에서 임 회장을 향한 본격적 탄핵절차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 회장의 불신임 사유는 전공의가 거부한 의료계 수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막말 발언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비판적 기사를 작성한 언론 등에 과도한 출입정지 결정을 내린 것도 논란이 됐다. 

    조현근 부산시 대의원은 "하루빨리 현 의협 집행부의 책임을 물어 혼란 상황을 정리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에 불을 지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탄핵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내부 갈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 익명게시판에 "임현택 의협회장이 전공의 지원금 4억을 슈킹했다"는 등 허위 비방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개인에 대한 비방을 넘어서 의협 전반의 신뢰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주는 글이라고 판단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했다. 비방글을 올린 사람은 서울시의사회 A홍보이사 겸 대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측은 "성금 4억을 회장 개인이 슈킹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하였다는 점은 절대 간과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또 A이사에게 사과문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임 회장이 고소 취하 조건으로 합의금 1억원을 요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녹취된 임 회장의 발언에는 "마포경찰서에 처벌 불원서를 내야 사건이 종료된다. 그걸 그냥 내드릴 순 없고 아까 말씀드린 거를 빨리 준비해달라. 5만원짜리로 해서 한꺼번에 달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의협 측은 "(4억 슈킹) 명예훼손 문제에 대해서 용서할 수 없다. (피해보상 차원서) 합의금을 달라"는 얘기는 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 돈을 내놓으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 회장이 강력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개인적인 피해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허위 사실 유포가 반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