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조만간 임시주총 소집 청구최근 고려아연 주가변동성 급등 불안감승자의 저주, 공멸 우려도 나오고 있어
  • ▲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대립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대립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MBK·영풍 간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립이 격화되면서 자칫 양측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르면 28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들 연합은 고려아연이 지난 23일까지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보고 임시 주총을 소집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고러아연의 공개매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베인캐피탈의 2.5%까지 더한다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의결권 지분은 36.4%로 추정된다. 

    MBK·영풍 연합의 38.5%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고려아연은 7.83%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설득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총 소집 권한은 이사회에 있고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명을 제외하고는 최 회장 측 인사로 채워졌다. 

    시간이 필요한 최 회장 측은 MBK·영풍의 임시 주총 제안을 거부할 공산이 크고, 이 경우 법원 결정을 받아 임시 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결정을 받아내는 절차에 최소 1~2개월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임시 주총이 열리는 시기는 연말 또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만약 임시 주총이 결정되면 양측 모두 위임장 대결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달 12일까지만 해도 종가 55만6000원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5일 장중 한 때 147만원까지 3배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25일 147만원에서 118만원까지 하락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24거래일 동안 고려아연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 회전율은 각각 1.64%, 1.63%였다.

    이는 이전 24거래일 동안 일평균 거래량 0.16%, 거래대금 0.16%와 비교하면 무려 904%, 1328% 급등한 수치다. 

    금융감독원도 이달 8일 “공개매수 기간 또는 종료 후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주가의 널뛰기가 너무 심하고 테마주 영역에 근접하면서 투자자가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양측 모두 올인에 나서면서 미래에 투자할 자금까지 쏟아붓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양측의 법적 분쟁도 변수로 남아있다. 최 회장 측은 MBK 측의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금융당국의 조사를 요청했다. 

    반면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의 위법성을 거론하며 본안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