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전체 생산량의 40% 담당하는 양주공장 대표제품 A2+ 우유 하루 생산량 약 13만개… 비요뜨·커피포리 등도 생산"전 제품 A2 원유 통해 생산이 목표"
  • ▲ 양주공장에서 서울우유 대표 제품 A2+ 우유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서울우유협동조합
    ▲ 양주공장에서 서울우유 대표 제품 A2+ 우유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서울우유협동조합
    "A2 단백질이 함유된 'A2+우유'는 올해 4월 출시 이후 9월까지 누적 판매량 2200만개를 돌파하며 히트 제품으로 부상했습니다. 서울우유는 우유 전 제품을 A2 원유로 생산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3일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만난 조혜미 서울우유 우유마케팅팀 차장은 "2020년부터 A2 전환 프로젝트를 위해 목장에 A2 정액을 공급하며 생산량을 늘려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서울우유가 언론에 양주공장 유제품 생산과정을 처음으로 공개한 날이기도 하다. 

    서울우유는 현재 거창, 안산, 양주 세 곳 공장을 가동 중인데 그 중 2021년 4월 완공된 양주공장은 공사기간만 7년이 소요됐고 총 사업금액은 3000억원이 투자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이다. 
  • ▲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서울우유협동조합
    ▲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서울우유협동조합
    부지면적은 약 25만5498㎡(7만7000평)에 달하며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이뤄졌다.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원유 1700톤 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전체 목장에서 하루 생산되는 양의 약 30%에 달하는 큰 규모다.

    양주공장에서는 서울우유 대표 제품인 ‘A2+우유’, ‘나100%’ 우유, ‘비요뜨’ 발효유를 포함해 분유, 버터, 연유, 유음료 등 60여개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0월 기준 일일생산량은 200ml 기준 346만개에 달한다. 서울우유 전체 생산량의 40% 수준이다. 

    이 공장은 원유의 집유, 생산, 출하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이력 추적 시스템 등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공장이다. 

    가장 먼저 견학로를 통해 목장에서 수송된 원유가 처리되는 과정을 살펴봤다. 공장 초입에 위치한 견학홍보관에서 서울우유 제품 수송차량을 형상화한 친환경 전기차량 밀크로리에 탑승하면 양주공장 전경을 관람하며 사무동과 우유생산동 건물로 이동하게 된다.
  • ▲ 탱크로리에서 원유 샘플이 채취되는 현장ⓒ최신혜 기자
    ▲ 탱크로리에서 원유 샘플이 채취되는 현장ⓒ최신혜 기자
    젖소로부터 착유한 원유는 바로 냉각탱크로 옮겨져 5도 이하로 냉각된다. 이후 냉장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진 원유 운반 차량을 통해 공장으로 이송된다. 

    이지은 공장지원팀 차장은 "하루에 110대 가량의 탱크로리가 원유를 싣고 온다"며 "목장에서 1차 검사를 마친 후 합격한 원유만 탱크로리에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각지 목장 중 A2 원유, A1 원유 등 각 등급에 맞게 탱크로리가 배차되고, 분리 집유해 수송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탱크로리에서 원유 샘플이 채취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라인을 연결해 원유를 바로 2도 정도로 냉각하는 과정을 밟았다. 이 차장은 "원유는 신선도가 생명이기에 바로 냉각해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앞편에는 탱크로리를 세척할 수 있는 장비가 마련돼있었다. 원웨이(one-way) 시스템으로 원유를 이동한 후 바로 탱크로리를 세척, 다시 목장으로 향할 준비에 나서게 된다. 

    공장으로 수송된 원유는 이상 유무 및 항생물질 잔류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10여가지의 검사 단계를 거친 후 균질기를 통해 지방구를 잘게 쪼갠다. 소화 흡수를 돕기 위한 과정이다. 

    이후에는 열처리를 통해 원유에 있는 미생물을 살균하고 5도 이하로 냉각한다. 살균한 우유는 포장 전에 제품의 이화학 및 미생물 검사를 통해 제품 안전성을 확인한다.
  • ▲ 양주공장 내 원유 저장 탱크ⓒ최신혜 기자
    ▲ 양주공장 내 원유 저장 탱크ⓒ최신혜 기자
    다음은 카톤, 페트병, PE병 등 다양한 형태에 우유를 포장해 제품화하는 과정이다. 

    우유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공장 내부로 향했다. 우유포장자재실을 가장 먼저 지나게 되는데, 일명 '우유곽'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대기 중인 포장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 차장은 "200ml 적은 용량의 카톤팩은 박스에 담겨있는데, 1000ml 카톤팩의 경우 얇은 종이로만 포장해 폐기물 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손세척, 이물제거, 손소독 등의 과정을 밟은 후 우유 생산라인으로 향했다. 

    납작한 우유팩은 기계를 거쳐 입체적 모양으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별도의 접착제 없이 바닥 부분을 고열로 녹이면 폴리에틸렌이 녹으며 면이 접착되는 형태였다. 우유곽 모양이 형성되면 자동화 기계를 통해 우유가 충전된다. 

    우유는 별도 라인을 통해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충전된다. 이후 윗면 접착을 마치면 제품 완성이다. 

    이후 제조일자, 소비기한 등의 인쇄과정을 거치고 금속검출기를 통과한 후 정량평가를 실시한다. 제조일자와 소비기한 인쇄 오류 여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박스에 담겨 출하되는 형식이다. 
  • ▲ 세척을 끝낸 A2+ 우유병에 우유가 담겨나오는 모습ⓒ서울우유협동조합
    ▲ 세척을 끝낸 A2+ 우유병에 우유가 담겨나오는 모습ⓒ서울우유협동조합
    플라스틱 병우유도 공정 자체는 동일하다. 병들이 입고되면 기계에 거꾸로 담겨 세척과정을 거친다. 이후 병을 뒤집어 우유를 담고 캡을 실링하면 완성이다. 

    육안으로 살펴볼 수 있는 A2+ 우유 제조공정은 일반 병우유 공정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다만 조도를 유독 밝게 유지해 생산현장에서 이상 여부를 더욱 꼼꼼히 살필 수 있게 돼있었다. 

    이 차장은 "A2+ 우유의 경우 형질검사를 거쳐 A2유전형질을 가진 젖소만 착유하는 전용목장 34곳에서 집유한다"며 "100% A2우유를 위해 4단계의 A2검사를 매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2+ 우유에는 'EFL 공법'이 사용된다. 2번의 원심분리기로 세균과 미생물을 한 번 더 제거하는 공법이다. 이후 전 제조과정을 무균화한 'ESL 충전'을 통해 신선함을 오래 유지한다. 

    A2+ 우유 하루 생산량은 약 13만개다. 원유 입고 후 최대 10시간 내 제품으로 출고한다. 

    이밖에 양주공장에서는 하루에 비요뜨 18만개, 커피포리 8만3000개 등을 생산해내고 있다. 
  • ▲ 양주공장 출하창고. 서울우유는 물류 자동화 창고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재고관리는 물론 포장 다양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 양주공장 출하창고. 서울우유는 물류 자동화 창고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재고관리는 물론 포장 다양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완성된 유가공품들은 바로 냉장시설로 옮겨져 출하 준비에 나선다. 양주공장의 메인 냉장창고는 아파트 6층 높이에 해당하며, 10대의 자동 스태커 크레인 설비가 가동 중이다. 

    서울우유는 물류 자동화 창고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재고관리는 물론 포장 다양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루 약 200대 물류 차량이 서울 일부, 강원 전 지역, 경기 일부, 충북 일부 등으로 제품을 실어나른다. 

    함창본 서울우유 양주공장장은 "서울우유는 2029년까지 90% 이상의 목장을 A2 전용목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2 단백질 우유에 대한 연구 및 생산을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나은 품질과 선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유업계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